본문 바로가기

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⑧ 전남 구례군

중앙일보 2010.05.29 00:54 종합 20면 지면보기
6.2지방선거“임기 4년 동안 (전임 군수가 벌여 놓은) 기존 사업을 마무리하는 데 치중하다 보니 대규모 프로젝트는 막 시작한 한 게 많습니다. 이들 사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밀어 달라고 유권자들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군수 자존심 건 한판

27일 오전 11시30분 전남 구례군 구례읍 버스터미널 부근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민주당 서기동 후보는 차분했다. 지리산 야생화 생태공원 조성과 서시천 생태환경 정비, 섬진강 살리기 등을 새 프로젝트의 예로 들었다.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한다.



그의 공약 중에는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앞당기는 게 포함돼 있다. 현재 구례군의 관광객은 연간 623만명이다.



그는 “2012년과 2013년 이웃 여수와 순천에서 해양엑스포와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연말에 전주~광양 고속도로가 개통해 충청권·수도권과 교통이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이 호기를 놓칠 수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인구 3만 시대로 되돌려 놓겠다고도 공약했다.



지금 인구는 2만 7546명이다. 도시의 웬만한 동(洞) 인구보다 적다.



서 후보는 민선 2·3기 군수를 지낸 무소속 전경태 후보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27일 오후 4시30분 구례군 간전면 노인회관 앞 공터.



전 후보는 유세 차량 연단에 서면서 기호와 이름이 적힌 어깨띠도 두르지 않았다. 한 주민은 “‘구례 땅에서 이 전경태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하기 때문이잖겠느냐”며 “대범하고 추진력이 강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리산 케이블카 조기 착공 등 서기동 후보가 지난번 선거에서 공약한 게 지켜졌습니까?” 전 후보는 청중들에게 4년 전 지방선거 때 서 후보가 배포한 선거 홍보물을 내 보이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서 후보의 군수 재임기간 논란을 빚었던 사안들을 열거하면서 ‘밀실 행정’ ‘예산 낭비’ 등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청중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신문·방송·통신의 기사를 인용했다.



전 후보는 “지금 내가 하는 말도 누군가 녹음하고 있을 것”이라며 “서 후보 측에서는 내가 비방만 하고 다닌다고 주장하는데, 잘못된 사실을 군민들에게 알려 주는 것일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에 농특산물 직판장과 구례 학사 설치 ▶노인들에게 휴대전화 제공 ▶학생들 버스 무상 승차 등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구례군수 선거에는 서·전 후보 외에 이의달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는 ‘독립투사의 손자이자 민주투사’ ‘관료주의에 때묻지 않은 민중의 대변자’라고 내세우고 있다.





구례=이해석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