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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격전지를 가다 ⑧ 전북 익산시

중앙일보 2010.05.29 00:53 종합 20면 지면보기
6.2지방선거 28일 오전 9시 전북 익산시 모현동 네거리. 녹색 티셔츠를 입은 여성운동원들이 노랫소리에 맞춰 흥겨운 율동을 선 보이면서 두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민주당 이한수 후보는 “여성들이 살기 좋은 행복도시를 만들겠다”면서 지나는 차량에 고개를 숙였다. 오전 6시부터 거리를 돌기 시작한 이 후보는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분단위로 계획표를 짜 쉴 새 없이 뛴다”고 말했다.


현 시장 재선 VS 무소속 9전10기

비슷한 시각 영등동 홈플러스 주변에서는 무소속 박경철 후보가 유세활동을 벌였다. 20여 명의 운동원은 ‘은하철도 999’를 개사한 로고 송에 맞춰 ‘기호 9번’ 팻말을 흔들었다. 박 후보는 “서민과 약자를 위한 ‘희망의 도시’ 를 건설할 기회를 달라”며 열변을 토했다. 그 동안 총선과 시장선거 등에 9번 출마했다는 박 후보는 “이번에는 꼭 당선돼 ‘9전10기’신화의 주인공이 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장 선거에는 민주당 이한수 후보와 무소속 김재홍·노경환·박경철 후보 등 4명이 출마했다. 판세는 현 시장인 이 후보가 앞서고, 무소속의 박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가로등을 에너지 절약형 LED로 교체하는 에스코 사업을 둘러싼 입찰비리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총 13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에스코 사업은 익산시가 특정업체를 밀어준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사원의 특별감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이 자살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검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소속 후보들은 “에스코사업의 관련자들이 4년전 이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인물들이며, 시장이 사업의 최종 결재권자여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한다. 또 “지난 4년간 인사비리, 공사비리가 잇따르면서 익산시가 비리의 온상처럼 이미지가 추락한 데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공격한다.



이에 대해 이한수 후보는 “에스코사업과 관련해서는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을 만큼 결백하며, 감사원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흑색선전을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선거판을 진흙탕 싸움이 아닌 정책대결 구도로 전환하자”고 호소한다.



지방채 발행 규모도 공방거리다. 무소속 후보들은 “무분별한 사업 추진으로 지난 4년간 지방채가 1300억원이나 늘고, 시민 1인당 채무액이 4만원에서 20만원으로 많아졌다”고 지적한다. 이한수 후보는 “단순한 채무가 아니라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라며 “기업이 들어 와 공장이 돌아야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가 발전하는 등 선순환이 되는 것 아니냐”고 일축했다.





익산=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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