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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기 마르시아 악사(AXA)손해보험 사장

중앙일보 2010.05.29 00:01 주말섹션 15면 지면보기
기 마르시아(60) 악사(AXA)손해보험 사장은 유머가 있는 프랑스인이다.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됐느냐는 질문에 ‘100년’이라고 농담할 정도다. 가끔은 청바지에 카우보이 부츠를 신고 회사에 출근하기도 한다. 그는 세계 최대 보험사인 악사그룹이 교보생명으로부터 악사손해보험(옛 교보자동차보험)을 인수한 2007년부터 사장을 맡고 있다.


“때론 옷이 그 사람을 말하죠”

이력도 독특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20세 때 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고 비행학교에 들어갔다. 하지만 ‘7년 동안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게 싫어’ 대학으로 방향을 바꿨다. 1978년 생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연구원이 됐지만 ‘답답해서’ 제약회사의 세일즈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 84년부터 일본에서 근무했으며 98년 악사로 자리를 옮겼다.





프랑스 속담에 ‘승려 옷을 입는다고 승려가 되는 것은 아니다(L’habit ne fait pas le moine)’라는 말이 있다. 좋은 옷만 입는다고 다 좋은 사람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는 “이 말이 대체로 옳은 얘기지만 항상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때론 옷이 그 사람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르시아 사장이 일할 때 꼭 챙기는 패션 소품이 있다. 2007년 악사그룹이 교보자동차보험 인수 계약서에 서명할 때 사용한 카르티에 볼펜 ①,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몽블랑 명함지갑 ②, 10여 년 동안 사용한 루이뷔통 서류 폴더 ③ 등이 대표적이다.



슈트와 셔츠



주로 맞춤 양복을 입지만 간간이 기성복도 입는다. 기성복을 입을 때는 ‘입생로랑 리브로쉬’ 브랜드를 입는다. 전용 양복점이 이태원에 하나, 홍콩에 하나씩 있다. 홍콩에 있는 양복점은 원단이 특히 우수해 자주 이용하고 있으며 실크, 리넨(마), 캐시미어 소재를 즐겨 입는다. 양복을 맞출 때는 수수한 색깔을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감청색과 진회색을 좋아한다. 단, 반짝거리는 색은 좋아하지 않는다. 바깥 주머니가 불룩하게 차서 양복의 전체적인 모양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양복 한쪽은 안주머니를 두 개 만들어줄 것을 요청한다.



셔츠는 면 소재를 선호하며 언제나 더블 커프스 셔츠만 고집한다. 100여 개의 다양한 커프 링크스를 갖고 있으며 독창적인 게 아주 많다. 특정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입는 편이다.



넥타이와 구두



넥타이를 고를 때도 셔츠를 고를 때와 같은 정도의 열정을 쏟아붓는다. 그는 “장 폴 고티에의 넥타이를 좋아한다”며 “고티에의 디자인은 현대적이고 신선함으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구두는 셔츠와 넥타이만큼 신경 쓰지는 않는다. 그냥 보통의 구두를 즐긴다. 현재 신고 있는 구두는 ‘프라다’지만 한국산 구두도 즐겨 신는다. 그는 “나는 패션 중독자가 아닌 단순한 패션 애호가”라며 “청바지도 주저 않고 즐겨 입는다”고 말했다. 글=김창규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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