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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콜레스테롤 관리 못하면 온몸이 위험

중앙선데이 2010.05.23 03:12 167호 15면 지면보기
당뇨병은 30대 이상 한국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만성 질환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것은 혈관에 악영향을 줘 합병증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당뇨 합병증은 몸속 혈관이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나타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 당뇨병 환자들은 합병증의 영향으로 당뇨병이 없는 같은 연령대에 비해 뇌졸중·심근경색증·신장질환의 발병률이 7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리 절단 위험률은 10배, 사망률은 2배 정도 높고 실명 가능성까지 있다.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50% 이상이 합병증 조기 진단과 치료 시기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국제당뇨연맹, 2003).

당뇨병보다 무서운 당뇨 합병증

당뇨환자 70%, 심장질환으로 사망
당뇨병이 오래 지속되면 심장·뇌·다리 등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고 막히면서 동맥경화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증 등 심장혈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대표적인 사망 원인이다.

당뇨병 환자의 평균 동맥경화 발생률은 건강한 사람보다 4배가량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당뇨병 환자가 고지혈증이나 비만·고혈압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당뇨병 자체가 대사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기초통계연구’(2005)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세계적으로 10초에 1명꼴로 사망하고 국내 당뇨병 환자 중 70% 이상이 심장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혈당 관리와 함께 당화혈색소와 혈압, 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인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고 말했다. 미국당뇨병협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심장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당화혈색소는 6.5% 이하, 혈압은 130/80㎜Hg 미만, 저밀도콜레스테롤은 100mg/dL 미만, 중성지방은 150mg/dL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또 다른 합병증 중 하나가 당뇨병성 만성 신부전증이다. 당뇨 환자의 15~25%에서 나타나고, 병을 오래 앓은 환자일수록 확률이 높다. 혈액·복막투석이 필요한 당뇨병성 만성 신부전증은 여분의 당이 신장으로 내려와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발생하는 만성 합병증이다. 대한신장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중 32%가 신장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병성 만성 신부전증이 악화되면 몸에 노폐물이 쌓여 고혈압·빈혈·부종·신경손상 등을 일으킨다. 2001~2005년 당뇨병성 만성 신부전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9.9%로 같은 기간 암 환자의 생존율(53.1%)보다 낮다.

신장질환은 자각 증상이 없어 말기 신부전증이 돼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더라도 1년에 한 번 이상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받는다. 고혈압은 신장질환의 증상이자 원인이다. 혈압은 130/80㎜Hg 이하로 관리하고 나트륨이나 콜레스테롤, 포화지방산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한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고혈당으로 신경이 손상돼 나타나는데 팔다리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말초신경병증과 심장혈관장애·소화장애·발기부전 등이 나타나는 자율신경병증이 있다.

특히 말초신경병증 중에는 통증이 너무 극심해 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본인도 모르게 발 등에 상처가 생겨 궤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다리 절단 원인의 50~75%를 차지한다.

당뇨병 환자 중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을 느끼는 비율은 4분의1에 불과하다. 부천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김종화 과장은 “아픔으로 느껴지는 통증뿐 아니라 무감각한 증상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뇨망막증, 연 1회 검사받아야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보는 기쁨도 앗아 간다. 혈관에서 영양분을 공급받던 시신경이 손상을 받아 시력이 떨어지는 당뇨망막병증은 한 번 발병하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한 조사에 따르면 당뇨망막증 환자 10명 중 2~4명이 치료 시기를 놓쳐 실명 위기에 놓인다. 당뇨병 발병 기간이 20년 이상인 환자들의 약 50%가 망막증을 보인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철구 교수는 “망막은 단위 면적당 혈류량이 콩팥보다 4배나 된다”며 “망막에는 통증과 관련된 신경이 없기 때문에 혈관이 망가져도 아프지 않아 방치하다가 실명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당뇨망막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 한 번 안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집에서 가끔 한쪽 눈을 가리고 나머지 눈의 시력을 대략 측정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현재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남성 10명 중 1명이 발기부전이다. 그 원인 중 가장 많은 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발기부전 유병률이 3배가량 높고, 발생 연령도 5~10년 정도 빠르다. 당뇨병이 오래되면 음경에 분포하는 자율신경장애,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장애가 생겨 성기능에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심리적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뇨병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선 가능한 한 자주 자가혈당측정을 통해 본인의 혈당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등 위험 요인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도 필요하다. 소변·혈액검사 등 정기검진을 통해 몸의 이상과 합병증의 유무를 진단하고, 조기에 발견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곡류·어육류·채소·지방·우유·과일 등 6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식후 1~2시간 내에 걷기·등산·수영 등 유산소운동으로 식사 후 혈당이 갑자기 상승하는 것을 막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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