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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유 유출에 빼앗긴 멕시코만 바다, 상처받은 동심

중앙선데이 2010.05.23 03:02 167호 18면 지면보기
미국 루이지애나주 그랜드아일 해변으로 놀러 나온 한 가족이 오염된 바다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유아용 풀에서 놀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발생한 멕시코만 원유 유출사고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 루이지애나·플로리다·앨라배마·미시시피주가 이미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기름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미시시피 삼각주 인근 습지를 덮쳤다. 악취 나는 흑갈색 기름 덩어리가 연안 습지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

미시시피 삼각주 습지 덮쳐 유출량 측정 사실상 포기

22일 현재 원유 유출량이 약 1억3000만 갤런(4억9270만L)에 달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를 경우 유출된 원유를 1갤런(약 3.79L)들이 우유병에 넣어 한 줄로 세우면 자그만치 1만8184㎞에 이른다. 이는 뉴욕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총 유출량이 5250만 갤런(1억 9897만5000L)이라는 미 당국 발표를 따른다 해도 우유병은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는 정도가 된다.

사고 회사인 BP는 20일 해저 유출구에 연결된 튜브를 통해 하루 21만 갤런(79만5900L)을 회수하고 있다고 밝혀 이보다 많은 기름이 흘러나왔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미 연방 하원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 조사소위원회는 해저 원유 유출구에 튜브를 통해 원유를 회수하는 지점 근처에서 현재 회수되는 원유보다 많은 양의 원유가 유출되는 장면이 담긴 새 비디오를 공개했다. BP사는 얼마나 새는지보다 어떻게 차단할지가 더 중요하다며 유출량 측정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BP는 유정의 갑작스러운 폭발을 막는 장치인 450t 무게의 ‘폭발방지기’(blowout preventer) 주변에서 엄청난 양의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만큼 이 방지기 내 일부 관에 골프공과 타이어 등의 고체 폐기물을 쏟아부어 1차로 차단한 뒤 시멘트 등으로 유출 부위를 원천적으로 막는 ‘정크 샷’(junk shot) 방식을 추진키로 했다.

BP의 밥 더들리 관리담당 이사는 “유정으로 통하는 관 내에 유동액을 집어넣어 유출원을 차단하는 방식에 착수할 예정”이라면서 “이 방식이 성공할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초에 기름 유출원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들리 이사는 이어 “정크 샷 방식이 성공하지 못하면 제2, 제3의 대안으로 마련한 차단 기법들을 동원할 것”이라며 “다음 주에는 기름 유출원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희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이번 사고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1989년 알래스카 프린스 윌리엄 해협에서 좌초된 엑손 발데스호가 4164만L를 유출시킨 게 최악의 사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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