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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금리 연 5%대 초반, 10년 가입 시 세금 면제

중앙선데이 2010.05.23 02:55 167호 26면 지면보기
여윳돈을 굴릴 때 ‘안전’을 먼저 따지는 ‘김안전(가명)’씨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은행 창구에 돈을 맡기러 갔더니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 후반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1억원을 맡겨도 세금을 제하면 1년 이자가 200만원을 조금 넘는 정도다. 올 초만 해도 연 5%짜리 특판예금이 간혹 나왔지만 당분간 그런 기대는 접어두라는 것이 은행 직원의 조언이다.

저금리 정기예금의 대안으로 관심 끄는 저축보험

재테크 전문가들은 김씨처럼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장·단기 예금의 조합’을 권했다. 무조건 1년짜리 정기예금에 돈을 맡길 것이 아니라 3~6개월짜리 단기 금융상품부터 길게는 10년 이상 장기 상품까지 만기를 다양화하라는 것이다. 만기가 짧으면 나중에 금리가 오를 때 이자손해 없이 갈아타기 좋고, 만기가 길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꾸준히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장기 금융상품으로는 10년 이상 가입 시 이자소득세가 전액 면제되는 저축보험이 대표적이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언젠가 출구전략이 시행돼 금리가 오르더라도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4%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장기로 묻어둘 수 있는 여윳돈이라면 현재 공시이율이 연 4%대 후반에서 5%대 초반인 저축보험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저축보험은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인 거액 자산가에게 절세 효과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예정 사업비 낮은 상품이 유리
저축보험은 거의 모든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공통적으로 취급한다.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거치식과, 매달 일정 금액을 차곡차곡 붓는 적립식이 있다. 보험 설계사나 은행 방카슈랑스 창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저축보험에 가입하려면 우선 예금과 보험의 차이점부터 확실히 알아둬야 한다. 예금은 고객이 맡긴 돈의 전부에 대해 이자가 붙는다. 하지만 보험은 일부를 보험사가 떼어가고 나머지 돈에 대해서만 이자가 적용된다. 따라서 중도에 보험을 해지하면 돌려받는 돈이 원금에도 못 미칠 수 있다.

보험사가 떼는 돈은 사망·질병·상해 등에 대비하는 위험 보험료와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로 나뉜다. 고객이 설계사와 상담하며 상품을 설계할 때 만약의 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장금액을 크게 하면 위험 보험료도 커진다. 이 경우 아무 일 없이 만기가 돌아왔을 때 고객이 받는 돈은 작아질 수 있다.

사업비를 적게 떼는 상품을 고르려면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의 공시실(상품비교공시)에서 보험상품별로 예정사업비 지수(업계 평균=100)를 확인해야 한다. 이 지수는 작을수록 좋다. 만일 예정사업비 지수가 100 미만이면 업계 평균보다 사업비를 적게 떼는 것이다.
 
월 보험료 50만원 이상이면 할인
저축보험은 확정금리가 아니라 변동금리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각 보험사는 매달 상품별로 적용하는 이율을 결정해 공시한다. 따라서 시중금리의 움직임에 따라 보험 공시이율도 달라질 수 있다. 대부분 보험사는 연 1~3%의 최저 보장이율을 정해놓고 나중에 시중금리가 급락하더라도 고객에게는 최소한의 이자를 보장한다.

최근 출시되는 저축보험 상품은 금리변동에 민감한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정 기간 고금리를 보장하거나 최저이율을 높게 설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월 보험료가 일정 금액(대개 50만원) 이상이면 보험료의 0.5~1.5%를 깎아주는 ‘고액계약할인’도 많다.

알리안츠생명의 ‘뉴파워덱스 저축보험’은 고객이 매년 한 번씩 증시 전망에 따라 주가지수 연동형이나 변동금리형(5월 현재 연 5.03%)을 선택할 수 있다. 이 회사 이봉철 차장은 “주가지수 연동형이라도 적립식은 연 1%, 거치식은 1.5%의 최저수익률을 보장한다”며 “만일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고객의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신한생명은 지난달부터 ‘톱클래스저축보험’을 판매 중인데, 최저 보장이율이 연 3%로 비교적 높은 것이 특징이다. PCA생명의 ‘PCA매직저축보험’은 올 10월까지 연 5.5%의 고정금리를 지급한 뒤 이후에는 변동금리로 전환한다. 녹십자생명의 ‘하이파워저축보험’은 고객이 가입 후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화재의 ‘저축보험 수퍼세이브’는 5월 현재 연 5.2%의 공시 이율(매달 변동)을 적용하며, 고객이 필요한 경우 중도에 일부 금액을 찾아갈 수 있게 했다. 현대해상화재의 ‘하이라이프 리치웨이 플러스보험’은 고정금리형과 변동금리형이 있으며, 변동금리형이라도 최대 2년까지 연 5.2%의 금리를 보장한다. 메리츠화재의 ‘모아리치1001’도 가입 후 1년간 연 5.3%의 이자를 확정 지급한다. 흥국화재의 ‘행복자산 만들기 보험’은 5월 현재 공시이율이 연 5.4%로 손해보험 업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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