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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SK, KT등 영어 두글자 사명 유행

중앙일보 2001.12.13 00:00 종합 29면 지면보기
GE,GM,hp,BA,DT,TI,BT,FT…. 그리고 LG,SK,KT.





세계를 무대로 뛰는 거대 기업들 중에는 영어 알파벳 두 자로 된 이름을 가진 곳이 적지 않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중에도 세 곳이 이런 식으로 이름을 바꿨다.





해외에서 이같은 사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80~90년대 정보기술(IT)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부터. 약어로 된 기술용어가 유행하면서 영문 이니셜을 딴 회사 이름이 선진적인 기업 이미지를 풍기게 되자 많은 기업이 이름을 바꿨다.





이런 흐름에 따라 한국통신도 지난 11일 "읽기 쉽고, 소비자들이 잘 기억하며,국제화된 기업 이미지도 풍기고, 글로벌 시대 해외 영업에도 유리하다" 며 KT로 이름을 변경했다. KT는 도이치텔레콤(독일).브리티시텔레콤(영국).프랑스텔레콤(프랑스) 등 각국의 국영 통신업체들이 민영화 이후 DT,BT,FT 등으로 바뀐 것과 비슷한 이름을 갖게 돼 해외영업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와 SK도 이미지 변신에 성공적이었다고 말한다. LG그룹 주성노 차장은 "95년 초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꾼 지 6개월 만에 국내 인지도 98%를 기록했다"며 "계열사마다 달랐던 이름이 통일되면서 임직원의 일체감과 자긍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97년 선경에서 이름을 바꾼 SK는 섬유.비디오테이프 등 굴뚝기업 이미지에서 정보통신과 에너지를 양대 축으로 하는 선진형 기업으로 변신했다고 자평한다. KT의 기업이미지 통합(CI)작업을 담당한 인터브랜드DC&A의 김매기 대표는 "예전에는 로고를 중심으로 CI 작업을 했지만 최근에는 영문 글자를 활용한 심볼릭 모티프(Symbolic Motif)가 대세"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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