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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딸이 키가 안 커 고민?

중앙일보 2010.05.20 16:29
초경 평균연령은 만 12.4세

주부 김세정(가명·40·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씨는 요즘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이 키가 크지 않아 고민이다. 가슴이 제법 나온 걸 봐선 곧 생리도 할 것 같은데 딸의 키는 아직 150cm가 채 안 된다. 생리를 시작되면 성장이 멈춘다는 얘기까지 들은 터라 김씨의 마음은 더욱 무겁다.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보니 병원에 가서 성장호르몬 억제치료를 받는다고들 하더라고요. 아이 데리고 한의원에 가서 생리 늦추는 한약이라도 먹일까 싶어요.”

생리 시기 늦추면 키 큰다는 속설은 틀려



질병관리본부의 ‘2007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초경 평균연령은 초등학교 6학년(만 12세)과 중학교 1학년(만 13세) 사이인 만 12.4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여 년 전 중학교 2학년(만 14세) 무렵이었던 초경 평균연령이 지금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 빨라진 것이다. 이런 변화는 남학생들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남학생들은 만 12세를 전후로 남성호르몬이 분비돼 고환이 커지고 음모가 발달한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키가 크는 시기가 짧아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 하는 학부모가 늘고 있다.



아이누리한의원 마포점 조형준 원장은 “초경 시기를 억지로 늦춘다고 키가 더 클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키는 성장판의 상태, 영양 섭취, 운동, 수면, 성장을 방해하는 만성질환의 유무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복합적으로 받는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성장은 건강함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 그는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의 기운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본다”며“오장육부의 기운은 사람의 감정과 연관이 깊기 때문에 칭찬과 격려로 아이들이 성장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 3~4세부터 성장 체크해야

주부 오순정(가명·35·서울 강동구 명일동)씨는 요즘 본의 아니게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호빵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초등학교 2학년 아들 때문이다. 남편은 “어릴 때 살은 다 키로 가니 걱정 안해도 된다”며 태평한 소리를 하고 있지만 오씨는 걱정스럽기만 하다. “몸무게는 또래보다 한참 많이 나가는데 키는 훨씬 작아요. 소아비만이 저대로 굳어버리는건 아닐까 조바심마저 나요.”



비만과 짝꿍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성조숙증이다. 성조숙증이란 2차 성징이 빨라져 남들보다

성장판이 빨리 닫히는 것을 말한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것은 키 성장이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판이 완전히 닫힌 후에는 아무리 비싼 돈을 들여 성장 치료를 해도 키가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 따라서 뚱뚱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성장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짧다.



조 원장은 “비만아동이 많아지고 성장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은,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처럼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 때문이다”고 꼬집었다. 아이들의 입맛이 이런 음식에 오랜 시간 길들여지고 나면 성장치료가 불가능하다. 조 원장은 “아이의 균형 잡힌 성장을 도우려면 만 3~4세부터 주기적으로 성장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들의 키는 몸무게의 증가에 비례해 자란다. 몸무게가 잘 늘어야 키도 잘 자랄 수 있다. 체격이 좋은 경우가 지나치게 마른 체형에 비해 잘 자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뚱뚱한 것, 즉 과체중이나 비만 상태(표준 체중의 120%이상)라면 오히려 성장에 방해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조 원장은 “성장 체크를 통해 성장 급진기를 확인하고 성장방해 요소를 적절하게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조형준 원장 아이누리 한의원



[사진설명]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은 정기적인 성장체크를 통해 성장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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