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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창의력을 키우는 공부방 꾸미려면…

중앙일보 2010.05.20 11:10
흔히 아이들 방은 침대와 책상만으로 꽉 차게 마련이다. 여기에 학습향상과 가족대화에 도움이 되는 작은 소품들을 추가해보는 것은 어떨까. 안희나(7·경기도 용인시)양의 방은 조금 특별하다. 마음만 먹으면 한쪽 벽에 자기보다 커다란 곰돌이를 그릴 수 있다. 나만의 중요한 작품을 전시하거나 엄마와 비밀 메모를 주고 받는 공간도 숨어있다.




창의력 칠판으로 학습능력 높여요



희나가 자신의 방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베란다의 ‘창의력 칠판 놀이터’다. 한쪽 벽 전체를 엄마가 직접 칠판을 만들어 꾸며줬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파워블로거로 활동하는 엄마 최윤정(37)씨는 얼마전 『희나맘의 만만한 인테리어』도 펴낸 인테리어 전문가다. 최씨가 칠판페인트를 구입해 몇번 쓱쓱 발라주자 평범했던 베란다벽이 칠판으로 바뀌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희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장 먼저 이곳을 찾는다. 좋아하는 그림을 마음껏 그리고 학교에서 배운 덧셈과 뺄셈도 연습한다.



칠판페인트는 시중에서 1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넓은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칠판 시트지를 구입해 한쪽 벽에 붙여도 효과는 비슷하다. 분필가루가 날리므로 베란다 같이 환기가 잘 되는 곳에 꾸미는 것이 요령이다. 알록달록한 색분필을 구비하면 세상에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그림공간이 된다.



칠판놀이터는 희나가 엄마앞에서 발표를 연습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그린 날은 엄마를 작품 앞에 초대해 설명을 시작한다. 최씨는 “칠판이 생기고나서 그림그리는 양이 늘었고 제법 조리있게 설명도 잘한다”며 “창의력과 표현력이 함께 부쩍 향상했다”고 말했다. 저학년때는 주로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활용하지만 고학년이 되면 학습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암기한 내용을 직접 써본 뒤 선생님이 돼 설명하는 식의 역할놀이나 학교수행평가에 필요한 조별발표연습을 하기에도 유용하다.



장식과 알림의 일석이조…알림철망판


희나는 집에 놀러온 친구나 손님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것이 많다. 어제 마음에 들게 그린 작품은 물론 예쁘게 나온 사진을 자랑할 공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수시로 벽에 탈부착을 거듭하면 금세 얼룩덜룩 보기 흉해지기 일쑤다. 이럴 땐 철망판을 활용해봄직하다. 네모반듯한 사각틀을 구해 스테플러로 철망을 고정시키면 멋진 사진보드가 탄생한다. 작은 집게로 자질구레한 메모나 추억이 깃든 사진을 고정시키면 장식기능과 함께 알림장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씨는 “엄마에게 서운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으면 희나가 직접 메모를 적어 알림판에 게시할 때도 있다”며 “알림판은 희나와 엄마아빠가 소통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내 그림 속 숨은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안희나양이 자신의 방에서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gang.co.kr] /사진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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