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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오늘 발표] 자신감 드러낸 이 대통령 왜

중앙일보 2010.05.20 01:58 종합 4면 지면보기
외교통상부는 19일 영국·프랑스·터키 등 30여 개국 대사들을 청사로 불러 천안함 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각국 대사들이 브리핑을 들은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브라이언 맥도널드 유럽연합 대사, 후안레냐 스페인 대사, 마시모 안드레아 이탈리아 대사, 테드 리프먼 캐나다 대사. [김태성 기자]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진상조사 결과 발표일이 임박해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사회도 조사 결과에 신뢰할만하고 북한도 더 이상 부인하기 힘들다고 판단”

이 대통령은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천안함 침몰은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란 결론을 함께 내린 데 이어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와의 19일 통화에선 “천안함 사태 조사 결과 발표 때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하고 확실한 물증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발표될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의 원인 조사 결과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국제사회가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당초 생각이었다”며 “조사 결과를 미리 보고받은 이 대통령이 ‘이 정도 근거라면 천안함을 침몰시킨 북한이 부인하기 힘들고, 국제사회가 우리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0일 발표될 조사 결과는 누구도 뒤집기 힘든 결정적 증거들이 많이 담겨 있다”며 “이 대통령은 특히 원인 조사작업에 함께 참여한 외국 전문가들이 조사 결과에 전폭적인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어뢰 프로펠러의 부품에서 한글 표기가 발견되고, 7년 전 우리 군이 수거한 어뢰에서도 거의 흡사한 표기가 확인되는 등 ‘북한의 공격’을 증명할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다수 확보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주말께 온전한 형태에 가까운 어뢰 프로펠러 일부가 발견되면서 조사활동이 활기를 띠었고, 이때부터 이 대통령의 자신감이 더 커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하토야마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천안함 침몰 원인을 왜 북한의 어뢰로 판단하는지에 대한 근거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하토야마 총리는 공감을 표시하며 향후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0일 발표에는 추정이나 추측에 의한 근거들을 가급적 제외하고 철저히 과학적이고 증명 가능한 근거들만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확실한 증거들만 제시해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지시가 배경이 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조사 결과 발표로 논란이 종료돼야 한다는 게 이명박 대통령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글=서승욱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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