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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선거 ④ 프로야구 SK 김성근 감독

중앙일보 2010.05.20 01:56 종합 6면 지면보기
대부분 최악의 상태에서 팀을 시작했다. 꼴찌팀을 3위로, 또 다른 꼴찌팀을 2위로 올렸다. 현재 소속팀인 SK 와이번스를 맡았을 때엔 6위였지만 부임 첫 해에도, 그 다음 해에도 우승을 차지했다.


야구도 정치도 감독따라 운명 달라져 지역 잘 이끌 실력있는 ‘감독’ 뽑아야

팀을 만들고 선수를 키우고, 그 속에서 팀이 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것과 동시에 목적을 달성하도록 독려하는 게 감독의 할 일이라고 본다. 특히 우리나라는 선수층이 매우 얇아서 어떻게 선수들의 잠재능력을 끌어내고 얼마나 잘 쓰느냐가 무척 중요하다. 감독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보통 사람들은 “야구는 선수가 한다”고 하지만 나는 “야구는 감독이 한다”고 본다. 감독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어도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감독과 함께라면 선수는 엉망이 될 것이고,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선수라도 꾸준히 믿고 기용하는 감독과 함께라면 언제든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게 야구다. 감독이 고비마다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또 얼마만큼 야구에 정열을 갖고 있고, 어떤 생각으로 야구를 하느냐에 따라 팀과 선수의 운명은 180도 바뀐다.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훌륭한 국민을 둔 국가라도 정치가가 국민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지 못한다면 나라의 운명이 밝다고 하기 어려울 거다. 반대로 정치가가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국민을 올바른 곳으로 이끌고 제대로 된 정치를 한다면 나라의 운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재일교포였다. 일본에선 투표할 기회가 없었고 투표 방법도 몰랐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을 때 흥분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이 나라의 주인을 결정하는구나”라고. 이번에도 우리 지역을 잘 이끌어갈 실력 있는 감독을 내 손으로 선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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