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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핵추진 우주선 함께 만든다”

중앙일보 2010.05.20 01:44 종합 14면 지면보기
미국과 러시아가 핵 추진 우주선 공동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제·과학 분야 협력 논의를 위해 나흘 일정으로 미국을 찾은 이바노프 부총리는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개발비용 부담 덜고 기술 협력
“내달 메드베데프 방미 때 합의”

보도에 따르면 이바노프는 “미래 우주 탐사에는 핵 추진 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아마도 다음 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양국 간 협력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태껏 미·러 양국은 각각 핵 추진 우주선을 개발해 왔다. 미국은 2003년 ‘프로메테우스 프로젝트’로 명명한 핵 추진 로켓 개발 계획을 공개하며 “목성 탐사 등에 이용할 로켓 개발을 위해 5년간 30억 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지난해 화성 탐사를 위한 핵 추진 우주선 개발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2010년 첫해 예산으로 5억 루블(약 190억원)을 배정했다. 2012년까지 디자인 초안을 완성하고, 향후 9년간 170억 루블을 투자해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각개 약진’해 온 양국이 뒤늦게 엔진 공동 개발을 추진하게 된 것은 막대한 개발비용 부담을 덜고, 기술적 난제를 함께 풀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과학자는 핵 추진 로켓에 대해 “방사능 배기가스를 내뿜어 지구상에서 실험과 성능 개선작업이 불가능하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혹 사고라도 발생하면 엄청난 환경 재앙을 불러올 것이란 우려도 많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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