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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한국과 FTA 추진할 것”

중앙일보 2010.05.20 01:39 종합 16면 지면보기
마잉주 대만 총통이 19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에게 인사하고있다. 국내 언론으로는 중앙일보 등 2개 신문사만이 기자회견에 초청됐다. [타이베이 AFP=연합뉴스]
마잉주 대만 총통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임기 내에는 중국 정부와의 통일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취임 2주년 회견서 밝혀

마 총통은 19일 대만의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연 취임 2주년 기념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예정대로 다음 달에 체결할 것”이라며 “대만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선 양안 간에 화해와 협력,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ECFA 체결 후 대만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유럽연합(EU)·한국·일본과의 FTA 체결 교섭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외교적 고립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경제적 고립은 대만에 매우 위험하다”며 “주요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은 대만의 외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 총통은 이날 ECFA 협정 체결 후 양안 간에 정치적 협정을 맺을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부인했다. 그는 “대만의 독립이나 통일을 얘기하기보다는 양국 국민이 해결점을 찾을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며 “임기 내에는, 4년이든 8년이든 간에 중국 정부와 통일과 관련한 어떤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2년 재선돼도 중국 정부와 통일 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어서 대만과의 통일을 국가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당국이 크게 실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 총통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 대해서도 만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지만 “현재는 회담 계획이 없으며 정해진 시간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ECFA 체결 이후 중국과의 군사적 긴장관계는 완화되겠지만 중국 미사일 10만 기가 대만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안보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무기 경쟁을 벌이지는 않겠다”고 전제했지만, "낡은 전투기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신형 F-16 전투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타이베이=오대영 선임기자



◆마잉주(馬英九) 총통=1950년 홍콩에서 중국본토 후난(湖南)성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기 전까지 타이베이에서 자랐다. 33세에 최연소로 국민당 중앙위원회의 부비서장을 역임했다. 93년부터 4년간 법무부장을 지내며 청렴한 이미지를 쌓았다. 98년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누르고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다. 2005년 제4대 국민당 주석으로 선출된 뒤 2008년 대만 총통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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