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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질방서 여중생 더듬은 공군대령

중앙일보 2010.05.20 01:34 종합 21면 지면보기
국방부에 근무하고 있는 현역 공군 대령이 찜질방에서 여중생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9일 찜질방에서 잠든 여학생의 엉덩이 등을 만진 혐의(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로 공군 대령 김모(49)씨를 붙잡아 군 수사기관에 넘겼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3시쯤 서울 성북구 안암동 한 찜질방에서 잠을 자던 여중생 최모(15)양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안암동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오전 2시40분쯤 근처 찜질방으로 들어갔다. 찜질방 내부는 남녀 수면실이 분리돼 있었지만 김씨는 여자수면실에 들어가 최양을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한 느낌에 잠을 깬 최양은 경찰에 신고했고 김씨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집이 멀어서 잠깐 자려고 들어간 것”이라며 “술에 취해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자수면실 들어가 … “취해서”

성추행 피해 여고생 신상 유출한 군 수사단

인권위, 국방부에 “주의 조치를”




또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날 군 수사기관이 군 장교의 여고생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 해당 수사단장을 주의 조치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진정인 A씨(40·여)는 지난해 6월 “딸이 통학하는 버스에서 군 장교 C씨에게 성추행을 당해 신고를 했는데 국방부 수사단이 피해자 주소를 유출해 가해자 가족이 집까지 찾아오는 등 2차 피해를 입었다”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에 따르면 여고생 B양은 지난해 4월 28일 오전 6시20분쯤 탑승한 버스에서 잠든 사이 군 장교인 C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국방부 수사단에서 조사를 받던 C씨는 상해진단서 등에 있는 B양의 주소를 외웠다. 그는 합의를 보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를 시켜 A씨 집을 방문하게 했다. 인권위는 “피해자를 보호해야 할 수사기관에 의해 개인정보가 유출돼 피의자 가족이 피해자 집을 찾아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등 2차 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강기헌·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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