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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많은 만큼 뜨거운’ 수성구 선거전

중앙일보 2010.05.20 01:11 종합 27면 지면보기
6.2지방선거#1. 18일 오후 4시 한나라당 이진훈 대구 수성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이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임기 내 6만개 일자리 창출 등 공약을 설명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조사 결과를 들어 “상대 후보를 16%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드시 승리해 수성구를 대한민국의 대표 지자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후보·무소속 현 구청장 자존심 건 한판

#2. 이날 오후 5시 무소속 김형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자원봉사자 필승 결의대회’ 가 열렸다. 김 후보를 지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승리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의 희생양이 돼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망설임없이 참석한 여러분에게 감사한다”며 “반드시 구청장에 당선돼 민심이 무엇인지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대구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성구에 선거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선거운동에 나선 수성구청장 후보들. 한나라당 이진훈(사진 왼쪽) 후보가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무소속 이기운(가운데)·김형렬(오른쪽) 후보가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이진훈·김형렬 후보가 치열하게 맞붙은 구도다. 여기에 무소속 이기운 후보가 가세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공약이 아니다. ‘한나라당 후보’와 ‘현직 구청장’, ‘친이’와 ‘친박’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행정고시 출신인 이진훈 후보는 수성구 부구청장, 대구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김형렬 후보는 민정당 중앙당 사무처 공채 직원으로 출발해 한나라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내는 등 정당에서 잔뼈가 굵었다. 하지만 그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최근 구속된 시의원에게 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기소된 게 발단이다. 한나라당은 두 후보의 공천을 놓고 엎치락 뒤치락하다 결국 이 후보의 손을 들어 줬다.



이 후보는 “사채놀이를 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정당하게 투자해 배당금을 받은 것이지 이자놀이를 한 게 아니다”고 반박한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 공천자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현직 구청장으로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든다.



‘친이·친박’ 논쟁도 뜨겁다. 이 후보는 부정하지만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주호영 특임장관이 참석한 점을 들어 ‘친이’로 보는 시각이 많다. 김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친박’이다. 그는 8일 달성군을 방문한 박근혜 전 대표를 만났다. 박 전 대표가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후보는 “공직자가 사채놀이를 한 것은 법적 문제를 떠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18일 이 후보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무소속 이기운 후보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이 후보는 7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해 대구시 서울사무소장(4급)을 끝으로 명예퇴직했다. 이후 낙동애국회를 만들어 자유민주주의 수호운동을 해 왔다. 그는 전교조 퇴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좌파 이념을 심는다는 게 이유다. 이 후보는 “이진훈·김형렬 후보가 싸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수성구의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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