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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DMC 한 해 매출 11조 … 벤처 성공신화 다시 쓴다

중앙일보 2010.05.20 00:32 종합 27면 지면보기
“상암DMC(디지털미디어센터)에 입주한 뒤 미국 진출 길이 열렸다.” 서울 잠실에서 상암DMC로 회사를 옮긴 리뉴시스템은 지난해 말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하철공사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최첨단 방수재 4500만 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 회사 김병규 전무는 “DMC에서는 해외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연구개발(R&D) 연구소가 많아 다양한 교류를 한 것이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쓰레기 매립지서 첨단산업단지로

모바일 게임전문업체 지오인터렉티브도 2008년 상암DMC에 둥지를 튼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조진영 경영지원실장은 “청담동에서 이사온 후 국내 처음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인을 받은 스포츠게임을 개발해 중국·일본 등에 수출했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LG텔레콤이 이웃해 있고 다른 이동통신사의 연구소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기술개발에 힘쓴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 일대가 성공신화를 꿈꾸는 벤처의 요람으로 변신하고 있다. 2001년부터 난지도 일대 56만9000㎡(약 17만 평)를 도심의 최첨단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서울시의 상암DMC 사업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2015년 완공될 이곳엔 현재 IT와 콘텐트 업체 299개, 국내외 연구소 20여 곳에 2만3000여 명이 일하며 한 해 11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99개 기업 중 200여 개가 연간 매출액 30억원 안팎의 벤처다.



상암DMC에 벤처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는 싼 임대료다. 리뉴시스템의 김 전무는 “첨단산업단지 빌딩에 입주해 270평을 쓰는 데 월 임대료가 강남 테헤란로의 50~60% 수준인 11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이곳의 벤처들은 공동으로 해외 마케팅이나 신입사원 모집, 직원 교육 등을 한다. 지오인터렉티브의 조 실장은 “인원이나 경험·자금이 부족한 벤처끼리 협력해 효율은 높이고 비용은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DMC 산학협력연구센터에 입주한 나노스토리지는 지난해 국내 처음으로 DNA칩 리더기를 개발했다. 이 회사 김수경 최고기술책임자(CTO)는 “DMC 안에 있는 산학연구 클러스트에 참여해 바이오뿐 아니라 초정밀 광학기술을 공유할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DMC 단지에는 업종이나 관심이 비슷한 업체끼리 기술·인력을 교류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최고경영자(CEO) 포럼이나 IT 아카데미 등이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대중교통이 불편한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DMC의 한 입주업체는 “강남에서 이사왔는데 직원 중 일부가 교통문제 때문에 퇴사했다”고 말했다. 상암DMC에서 강남·북을 잇는 버스 노선이 부족하다. 또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의 DMC역(수색)이 있지만 단지 입구에 있어 단지 안까지는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이성은 서울시 DMC기획팀장은 “현재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특히 교통 면에서 취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2015년까지 백화점·병원 같은 공공시설과 교통수단을 확충해 세계적인 최첨단 산업단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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