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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고원준 노히트 노런급 완벽투, SK 울리다

중앙일보 2010.05.20 00:24 종합 30면 지면보기
“도대체 고원준(사진)이 누구야?”


데뷔 후 두번째 선발서 2승 챙겨
롯데, 9회 밀어내기로 KIA 잡아

19일 프로야구 경기를 본 팬이라면 대부분 이런 말을 했을 법하다. 넥센의 고졸 2년차 투수 고원준(20)이 선두 SK를 상대로 8회 1사까지 노히트 노런의 쾌투를 펼쳤다.



고원준은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7과 3분의 1이닝 동안 1피안타·1실점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7회까지 볼넷 세 개만 내줬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SK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8회 1사 후 대타 이호준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노히트 노런이 깨졌다.



북일고를 졸업한 고원준은 지난해 넥센 2차 2순위(전체 14번)로 지명됐다. 첫해에는 1군에서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지만 김시진 넥센 감독은 2군 훈련 중인 그를 눈여겨봤고, 지난 12일 KIA전에 선발로 내세웠다. 기대에 보답하듯 고원준은 6이닝 1실점하며 데뷔 첫승을 따냈다.



데뷔 후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이날 경기에서는 1회부터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이어갔다. 최고 시속 147㎞에 달하는 직구의 볼끝은 살아있었고, 슬라이더와 싱커를 곁들이며 타자를 현혹했다. 특히 시속 100㎞도 되지 않는 슬로 커브로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7회까지 노히트 노런을 이어가며 투구 수는 105개에 이르렀지만 김 감독은 8회에도 변함 없이 고원준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그러나 볼넷과 도루로 맞은 1사 2루에서 대타 이호준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첫 안타와 점수를 허용했다. 투구 수(116개)가 너무 많다고 판단한 김 감독은 결국 고원준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고원준은 경기 후 “7회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노히트 노런을 의식했다. 2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승리를 거뒀고, 1위 SK를 상대로 이겨 더 기쁘다”고 말했다.



넥센은 유한준이 만루홈런 등 6타수 5안타(2홈런)·8타점으로 역대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을 세우는 등 장단 19안타를 터뜨리며 16-1로 대승했다.



롯데는 군산에서 1-2로 뒤진 9회 초 상대 실책과 조성환의 밀어내기 몸 맞는 볼로 KIA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이날까지 총 165경기에서 202만6395명의 관중이 입장해 1995년(155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로 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인천=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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