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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클립] Special Knowledge <163> 도서관

중앙일보 2010.05.20 00:18 경제 18면 지면보기
“부디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 주십시오.” 지난달 11일 입적한 법정 스님의 유언이다. 그 유언을 놓고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절판을 우려한 일부 독자가 법정 스님의 책을 구하러 서점에 몰려들었다. 하지만 스님의 모든 책은 현재 도서관에 남아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만 수정 증보판을 포함해 모두 105종의 스님 책이 소장돼 있다. 한때 ‘독서실’ 비슷하게 수험생들이 주로 이용했던 도서관.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정보화 시대의 보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도서관의 세계를 살펴본다.


‘새로 나온 모든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제출하라’ 법으로 정해져 있죠

배영대 기자



1 시중에 절판·품절된 책, 그곳에 가면 있다

국내 출판사 책자 제출 의무화 한 ‘도서관법 납본제’




서울 서초구 반포로에 위치한 국립중앙도서관의 디지털도서관. 책이 아니라 500여 대의 PC가 놓여 있다. 도서관에서도 디지털이 화두다. 오는 6월 이후엔 한·중·일 국립도서관의 디지털 자료를 통합 검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앙포토]
보고 싶은 책이 절판되거나 품절됐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선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을 찾아보자. 대한민국에서 출판된 모든 책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어떻게 국내에서 출판된 거의 모든 책을 소장하고 있을까. 그것은 ‘도서관법’에 근거한다. 1965년부터 시행된 ‘납본’이라는 제도가 있다. ‘납본’이란 국내에서 자료를 발행하거나 출판한 자가 일정 부수를 법령에서 정한 기관에 의무적으로 제출하는 것을 말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납본 받은 자료를 국가의 소중한 지적 문화유산으로 보존하여 이용시키며 후세에 전승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납본’을 중심으로 수집한 자료는 2010년 5월 현재 약 760만 권이다.



2 전국 어디서나 ‘책바다 서비스’

국립중앙도서관 책, 동네 공공도서관서 택배로 받아




국립중앙도서관을 갈 수 없을 땐 어떻게 할까. 집 근처의 공공도서관을 찾아보자. 찾는 책이 동네 도서관에 없을 경우 ‘책바다 서비스’를 이용해 국립중앙도서관의 책을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책바다’란 ‘책의 바다’ 또는 ‘책을 받아 본다’라는 의미에서 명명된 대출 서비스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008년부터 전국 공공도서관과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택배로 받은 국립중앙도서관 자료는 신청 도서관 내에서만 볼 수 있다.



3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 찾기

공공도서관 719곳, www.libsta.go.kr/index.do 클릭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도서관은 어디일까.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 홈페이지(www.libsta.go.kr/index.do)의 지도에서 지역을 클릭하거나 ‘도서관검색’ 메뉴에서 원하는 지역을 찾을 수 있다. 전국 공공도서관은 현재 719개(어린이도서관 63개 포함)이고 작은 도서관(‘문고’라 칭함)은 3365개다. 참고로 해방 직후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은 16개였다. 국가의 발전은 도서관의 발전과 비례한다.



4 세계 최초의 도서관

앗시리아의 ‘아슈르바니팔’이 기록상 가장 오래 돼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도서관은 아슈르바니팔(ashurbanipal) 왕궁도서관이다. 아시리아의 왕 아슈르바니팔이 수도 니네베에 대규모 도서관을 지었다. 1852년 아슈르바니팔 왕궁에서 이 도서관을 발견했고, 당시 그곳에 있던 2만여 점의 점토판이 대영박물관으로 옮겨졌다. 고대 세계 최대의 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이었다. 기원전 3세기 초 프톨레마이오스 1세에 의해 세워졌다. 현재 이집트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고대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2002년에 재건한 것이다.



5 우리나라 도서관 역사

고려 성종 때 세운 수서원이 기록상 최초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에 설립된 국립 교육기관인 태학(太學)에 도서관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려 성종 9년(990년)에 세운 수서원(修書院)은 궁궐 밖에 설치돼 서적의 수집·정리·보존을 담당했다. 수서원이 기록상으로 나타난 최초의 도서관이다. 그 후 조선시대 세종이 세운 왕실도서관 집현전(일종의 국립 도서관 역할)으로 넘어간다. 세조 때 홍문관, 정조 때 규장각으로 명칭이 바뀐다.



일반인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공공도서관의 효시는 1906년 3월 평양에 설립된 대동서관이다. 대동서관은 진문옥(秦文玉) 등 우리나라 사람이 설립·운영한 최초의 사립 공공도서관으로 꼽힌다.



6 디지털 도서관 ‘디브러리’

국립중앙도서관 500여 대 PC 속에 원문 DB




디지털 시대에 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디지털은 도서관 속으로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내 디지털도서관(이하 ‘디브러리’)에는 책이 아니라 500대가 넘는 PC가 있다. PC 속에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원문 DB가 있다. 국내외 디지털도서관, 공공 및 민간 지식정보 기관과의 DB가 연계돼 있다.



도서관에서도 디지털이 화두다.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디지털도서관을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디지털도서관인 ‘유로피아나(Europeana)’를 비롯, 유네스코와 32개 협력기관이 참여하는 ‘세계디지털도서관(World Digital Library, WDL)’이 지난해 공식 오픈했다. 아시아 한자문화권 국립 도서관들도 디지털도서관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국 국립중앙도서관과 중국국가도서관, 일본 국립국회도서관이 여기에 참가한다. 올 6월 서울에서 한·중·일 국립도서관장이 모여 디지털도서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발족하고 3국간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한·중·일 3국이 각자 구축한 원문 DB와 전자책을 통합 검색해 볼 수 있게 된다.



집 근처 협약 공공도서관에서 국회도서관이나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원문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농·산·어촌 지역의 작은도서관에서는 저작권료 없이(국립중앙도서관 부담) 무료로 원문 DB 이용이 가능하다. 저작권이 소멸된 자료는 전국, 아니 세계 어디서든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7 도서관 누가누가 많이 찾나

20대 가장 많고 어르신들 이용 적어




공공도서관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는 20대 이하(24.2%)다. 30대(15.5%), 40대(12.9%), 50대(4.1%), 60대(2.8%) 순으로 이용한다. 2009년 ‘국민독서실태조사’(문화체육관광부 발행)에 따른 결과(공공도서관 이용 빈도가 연간 10회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다.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주요 목적은 책 열람 및 대출(58.6%), 시험공부를 위한 좌석 이용(28.2%), 자료조사·연구(7.5%), 각종 문화행사 참가(3.4%) 순이다.



8 읍·면 단위 작은도서관

39만 여권의 원문 DB 방방곡곡 무료 이용 가능




국립중앙도서관이 구축한 39만 책 이상의 원문 DB를 농·산·어촌 작은도서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만여 권의 어린이·청소년 자료가 포함돼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과 협약을 통해 초·중·고 교육정보 및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수업 및 평가에 대한 자료, 교육 동향, 커뮤니티를 통한 묻고 답하기 등 교육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읍·면 지역의 작은도서관을 방문, 원문정보서비스 사이트(www.dlibrary.go.kr/small_lib)를 접속해 이용할 수 있다.



9 장애인 도서관

대체자료 지원 늘리고 ‘소리책나눔터’ 발족 앞둬




장애인을 위한 도서관 서비스 환경 개선은 이제 시작 단계다. 2006년 도서관법 개정 이후 본격화됐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속 국립장애인도서관지원센터를 설립, ‘장애인에 대한 도서관서비스의 국가시책 수립’ ‘도서관서비스의 지침과 기준 제정’ ‘장애인들이 이용 가능한 자료의 제작 및 배포’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 공공도서관 가운데 장애인 코너를 운영하는 도서관은 127개(19%)이며, 장애인 전용 자료실을 운영 중인 도서관은 50개(7.5%)다.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이 37개, 청각장애인도서관이 5개다.



2010년에는 장애인용 대체자료의 제작 지원 확대(약 2000종), 장애인도서관 통합관리시스템 보급, 저자·출판사의 디지털 원본 파일 기부 운동인 ‘소리책나눔터’ 발족, 책 읽어주는 전화서비스를 위한 통신요금바우처 제도(50% 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상호 대차(책바다) 서비스는 2009년 99개에서 2010년 150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10 궁금하세요?

www.nl.go.kr/ask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도서관을 이용할 때 궁금한 게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망설이지 말고 사서(司書)에게 물어보시라. 자료 검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찾는 자료가 어디에 있는지,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직접 방문해 물어봐도 좋고, 전화로 문의해도 된다. 인터넷으로 ‘사서에게 물어보세요(http://www.nl.go.kr/ask/)’ 코너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 밖에 도서관에는 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전시회·음악회·시낭송회 등을 즐기는 지역 주민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 지역 공공도서관에서 상시 운영하는 각종 문화 프로그램에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자료=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도움말=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조재순·서정혜·장보성씨

전산 담당 한상현씨






뉴스 클립에 나온 내용은 조인스닷컴(www.joins.com)과 위키(wiki) 기반의 온라인 백과사전 ‘오픈토리’(www.opentory.com)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세요? e-메일 기다립니다. newscl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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