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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오피스텔 나홀로 호황 왜

중앙일보 2010.05.20 00:15 경제 14면 지면보기
요즘 주택시장에서 유일하게 잘나가는 상품이 오피스텔이다. 지역에 관계없이 내놓기만 하면 손님들이 몰린다. 그것도 보통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건축 규제가 풀리고 전셋값이 올라 투자성이 좋아졌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최근의 청약 열기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셋값 올라 연 5~6% 수익 매력

오피스텔에 투자자가 몰리는 것은 임대 수익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한다. 부산시 서면의 센트럴스타 리츠 오피스텔 모델하우스에서 수요자들이 상담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제공]
포스코건설이 이달 17~18일 청약을 받은 부산시 서면 더샾센트럴스타 리츠 오피스텔(공급면적 88~163㎡형)은 319실에 9889명이 신청해 평균 3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18일의 청약접수는 청약자들이 몰려 자정을 훨씬 넘긴 19일 오전 3시에 마감됐다. 청약접수 현장에는 서울·수도권에서 원정 온 10여 팀의 떴다방(이동식 무허가 중개업소)까지 등장했다.



대우건설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이달 10~12일 청약접수를 한 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도 최고 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반청약의 경우 89실 분양에 4396명이 신청했다. 지난달 한화건설이 분양한 인천 논현 에코메트로3차 더 타워 오피스텔도 282실 모집에 2587명이 몰렸다. 이 사업장에서 오피스텔과 함께 분양된 아파트는 1~3순위에서 40%가량 미달돼 대조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오피스텔의 미래 가치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우선 임대상품으로의 가치가 커졌다. 1~2인 가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소형 주택은 줄고 있다. 뉴타운 개발 등으로 헐리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정부는 오피스텔을 준주택으로 분류, 바닥난방 허용 규모를 전용 85㎡까지 늘렸다. 다가구나 소형 아파트 대용으로 오피스텔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소형 주택 전셋값 상승으로 연 4~5% 선이던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최근 연 5~6% 선으로 올라갔다”며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희소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현대건설 정흥민 부장은 “오피스텔 수요는 꾸준한데 건축 규제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새 오피스텔 분양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에 비해 투자 여건이 좋은 것도 인기 요인이다. 오피스텔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에 적용되는 대출 규제를 받지 않아 자금 마련이 수월하다. 분양권 전매제한도 없어 계약 후 바로 팔 수 있다.



그러나 오피스텔 청약에 앞서 따져야 할 것도 많다.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므로 아파트처럼 접근해서는 곤란하다. 투자에 앞서 주변 임대 수요와 이에 따른 수익률을 꼼꼼히 계산해야 한다. 시세 차익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다가는 낭패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보다는 서울 도심 등 업무시설이 밀집한 곳이 좋다. 1인 임대 수요가 많은 대학가 주변도 유리하다. 수도권은 무엇보다 서울 출퇴근이 편리한 지하철 역세권 단지가 바람직하다.



오피스텔은 오피스텔로 임대사업을 하더라도 양도소득세나 종합부동산세 면제 등의 세제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함종선·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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