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변동성 클수록 ‘저평가 실적주’ 더 반짝

중앙일보 2010.05.20 00:14 경제 13면 지면보기
시장이 불안하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세계 증시가 날마다 출렁대고 있다.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대신증권과 대우증권이 19일 비슷한 내용의 ‘종목 고르기’ 전략을 내놓았다. 요지는 주가에 비해 이익 증가율이 높은 주식을 찾으라는 주문이다.



대신증권은 ‘2010년도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서 “하반기에는 주당순이익(EPS)은 높고 주가수익비율(PER)은 낮은 주식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않은 ‘저 PER 고 EPS’ 종목, 다시 말해 돈을 많이 버는데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말이다. 하이닉스와 LG상사, 동국제강, 대한항공 등이 꼽혔다.



‘저 PER 고 EPS’ 종목이 유망 투자전략으로 꼽히는 것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밑바탕에 깔려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유럽의 금융 규제에 대한 우려감에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의 경제성장률 둔화가 전망되는 탓이다. 그 결과 투자자의 실망감이 반영돼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전반적으로 PER이 낮아질 것이란 얘기다.



대신증권 조윤남 투자전략부장은 “올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은 주가 상승 속도가 이익이 많아지는 속도보다 느린 저PER 국면이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와중에 시장이 다시 안정세를 찾으면 이익을 많이 내고도 저평가된 종목이 튈 수밖에 없다. 조윤남 부장은 “지난해와 올 상반기에는 실적 전망이 좋은(EPS가 높은) 종목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하반기엔 이익 증가와 동시에 주가의 저평가 정도를 투자의 척도로 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도 ‘저 PER 고 EPS’ 종목의 전망을 밝게 봤다. 주간보고서에서 “이익 전망이 개선되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보이는 종목에 관심을 가진다면 결과적으로 단 열매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케미칼과 LG화학, 주성엔지니어링, 서울반도체 등을 추천 종목으로 제시했다. 대우증권 신일평 연구원은 “이익이 늘었는데도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낮아 PER가 낮아진 종목은 주가가 이익을 제대로 반영했지 못한 만큼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주가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점은 ‘저PER 고EPS’ 종목 찾기엔 좋은 조건이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5월 6일 기준 한국 주식시장의 12개월 예상 PER는 9.4배(코스피 1700기준)이다. 1990년부터 올 4월까지 평균 PER는 11.9배다. 하지만 시장주도주로 꼽히는 삼성전자(8.4)와 하이닉스(5.0), 포스코(7.8) 등의 12개월 예상 PER는 시장 평균이나 과거 평균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하현옥 기자



◆주당순이익(EPS)과 주가수익비율(PER)=EPS는 기업의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것이다. PER는 주가를 EPS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수익가치를 따질 때 본다. PER가 높으면 주가가 고평가됐고, 낮으면 저평가된 것이다. 같은 업종의 기업이나 다른 나라 증시와 비교할 때 고평가와 저평가 여부를 따진다.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