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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들 “우리 정책·사업을 공약으로”

중앙일보 2010.05.07 23:00 종합 26면 지면보기
6.2지방선거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의 공약 요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 동안 추진해온 정책·입장을 후보자의 정책에 명문화해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다.


제주, 지방선거 앞두고 후보자에 요구 봇물

민예총 제주도지회, 제주환경운동연합 등 1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제주유권자연대’는 최근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지사 후보자들에게 ▶제주해군기지 재검토 ▶영리병원 추진 중단 ▶무상급식 실현 등 지역 3대 핵심의제를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했다.



이들은 “도민과 함께 생활정책 의제를 발굴해 후보자들에게 제안하고, 수용 여부를 토대로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판단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의 일부 회원들은 “해군기지 건설 문제 등에 후보들이 제대로 수용하지 않는다면 낙선운동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주생협·제주생태보육협회 등 42개 시민사회단체도 “화산암반수와 풍부하고 다양한 생물종 등을 활용해 제주를 자연치유의 메카로 만드는 정책구상을 공약화하라”고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 후보들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제주특별자치도법을 개정, 침구사 등 자연치유의학 관련 자격제도를 신설할 수 있도록 의료법 관련 특례 규정을 둬 자연치유 의료행위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만덕기념사업회도 이달 초 조선시대에 사재를 털어 굶주린 제주도민을 구한 여성상인 김만덕(金萬德·1739∼1812)을 기리는 기념사업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해 주도록 지사 후보들에게 촉구했다. 기념사업회는 “현재의 사회 분위기는 김만덕의 정신을 전국화, 세계화시키는 절호의 기회”라며 ▶기념사업 태스크포스 구성 ▶김만덕기념관 건립비의 2011년도 예산 반영 등을 제주지사 후보 공약으로 제안했다.



제주신공항건설범도민추진협의회의 현승탁·부만근 공동대표도 지난달 30일 제주지사 후보 사무실과 각 정당을 방문, “제주 신공항 건설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이를 정책공약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추진협의회는 “제주도민들은 대부분 항공편을 연륙 교통수단으로 이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관광객 증가로 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 주장은 사회단체간 입장이 달라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자연치유 메카 조성’등에 대해 제주도한의사회가 “제주를 자연치유 의료의 실험장으로 만들려는 발상인데다 생명을 볼모로 한 무책임한 의료행위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을 찬성하는 단체 등도 “사실상 결론이 난 해군기지 조성문제를 선거에서 다시 쟁점화하려 한다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대응할 태세다. 한 지사후보 캠프 관계자는 “도민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는 민감한 사안이 많아 논란이 커지지 않도록 최대한 입 조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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