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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중 비용 1억원 넘어

중앙일보 2010.05.07 03:00 종합 4면 지면보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일행은 3~4일 1박2일간 다롄(大連) 푸리화(富麗華)호텔 신관 건물을 통째로 빌렸다. 또 수행단은 차량 50대에 나눠타고 베이징 거리를 질주했다.


중국 정부가 모두 대준 듯

김 위원장의 나흘간 방중 비용은 얼마나 될까. 다롄 최고급 5성급 호텔인 푸리화호텔은 동·서관 2개 동을 통틀어 620개의 객실이 있다. 김 위원장 일행이 빌린 신관에는 306개의 객실이 있다. 김 위원장이 사용한 프레지던트룸은 실내 면적이 약 400㎡로 침실 2개, 화장실 3개, 소규모 회의실로 구성됐다. 하루 객실 사용료는 1만6000위안(약 240만원)이다. 호텔 측에 따르면 신관 객실 전체를 빌릴 경우 하룻밤에 30만 위안 (약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연회장·회의실 사용료는 별도다. 또 김 위원장이 5일 묵은 댜오위타이(釣魚臺) 18호루(樓)도 하루 숙박료가 5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고급 승용차 및 버스 대여료도 적잖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 기간 동안 숙박료 및 차량 임대료에만 1억원 이상이 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큰 비용을 경제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감당했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 북한은 상하이 엑스포에서도 주최 측인 중국이 제공한 임대관을 쓸 정도로 경제가 열악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베이징 외교가에선 김 위원장의 방중 관련 비용을 초청자인 중국 정부에서 모두 댔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관은 “국빈 방문 때 항공료 등 교통비는 방문국 측에서, 나머지는 초청국에서 부담하는 게 관례”라며 “따라서 전용기차로 온 김 위원장의 경우 대부분의 방중 관련 비용을 중국 당국에서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숙박비의 경우는 일정 인원까지 초청국에서 부담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른 외교관은 “통상 수행원 10명까지는 초청자 측에서 부담하지만 그 이상은 상호주의에 따라 상대 측 영접 수준에 맞춘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외교 소식통은 “국빈으로 초청한 정상급 인사는 국빈관을 제공하지만 국빈관이 없는 다롄에선 푸리화호텔이 그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혈맹을 강조하는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수행원들 숙박도 무상으로 제공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용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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