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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더 늘리겠다” 기아차 노조 ‘타임오프 역주행’

중앙일보 2010.05.07 01:48 종합 6면 지면보기
기아자동차 노조가 전임자 확대를 요구했다. 근로시간면제심의위원회(근면위)가 지난 1일 정한 타임오프(노조 전임자가 임금을 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 한도에 따르면 기아차 노조는 136명인 전임자를 7월부터 18명으로 줄여야 하는데, 오히려 거꾸로 간 것이다.


136명 → 18명 줄여야하는데 임협안서 되레 증원 요구

기아차 노조는 유급 전임자 수를 현행대로 유지하고, 상급단체와 금속노조 임원으로 선출되면 전임자로 인정해줄 것 등을 담은 올 임금단체협상 요구안을 최근 확정했다. 요구안에는 조합에서 자체 고용한 사무직원의 급여를 회사 측이 부담하고, 대의원·선거위원·노동위원회 위원 활동 등도 급여지원 대상으로 인정해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징계위 노사동수 구성 ▶해외공장에서 현대자동차와 생산물량 교류 금지 ▶국내외 생산비율제 도입 등의 내용도 요구안에 들어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노조가 지난달 30일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회사 측에 교섭을 요청했다”며 “전임자 인정범위 확대 등은 개정 노동법에 정면으로 반하는 요구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7월 시행을 앞둔 개정 노동법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시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경민 기아차 노조선전실장은 “근면위에서 설정한 타임오프 한도에 따르면 노조 측 임단협 교섭인원(20명)도 채울 수 없다”며 “노동계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타임오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6일 노조에 62명인 전임자를 19명으로 감축토록 요구했다. 타임오프 한도가 정해진 뒤 기업 단위에서 전임자 축소를 공식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코레일은 또 6월 말까지는 전임자에게 회사에서 급여를 지급하지만 7월부터는 무급으로 전환한다고 통보했다. 철도노조는 “타임오프 자체를 인정할 수 없다”며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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