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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대 수백 명 붉은광장 첫 행진

중앙일보 2010.05.07 01:23 종합 16면 지면보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대가 역사상 처음으로 러시아군과 나란히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을 행진한다. 러시아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65주년을 맞아 미국·영국·프랑스·폴란드 등 4개 나토 회원국 군인 수백 명과 함께 대대적인 기념 행진을 펼친다. 냉전 시기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과 군사 대결을 펼쳤던 나토군을 초청한 것은 적대관계가 상당히 완화됐음을 상징한다고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러, 승전 65주년 행사 초대
AFP “적대 관계 완화 상징”

러시아는 소련 붕괴 이후 국력 신장을 과시하기 위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토폴-M’ 등을 앞세워 1만 명이 참여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펼친다. 행사가 열리는 70분 동안 127대의 항공기가 하늘을 가르며, 러시아가 자랑하는 첨단 무기 등이 선보인다. 이 행사에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소련에서 독립한 국가의 정상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수개월 동안 퍼레이드를 준비해 왔다. 러시아 정부는 소련이 2차대전 중 나치 독일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희생을 치른 끝에 승리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는 ‘우리는 승리를 기억한다.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은 20세기 최악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파시즘으로부터 러시아와 유럽을 구했으며, 인류에 미래를 선사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에서 2차대전은 ‘대(大) 조국전쟁’으로 불리며 참전용사들은 국민적 영웅으로 칭송받는다. 한편 모스크바 시내에는 사후(死後) 공공장소 게시가 금지됐던 이오시프 스탈린의 얼굴이 다시 등장했다고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에서는 러시아 산업화를 이끈 스탈린의 업적을 재평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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