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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어디 있다 이제 왔나, 오정복

중앙일보 2010.05.07 00:55 종합 30면 지면보기
삼성 ‘아기 사자’ 오정복(24·사진)의 활약이 프로야구판에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다른 구단 관계자들도 “도대체 오정복이 누구냐”며 놀라워하고 있다.


2군 타격 1위의 프로 2년차
삼성 1군 두 경기서 홈런 세 방

삼성 팬들에게도 다소 이름이 생소했던 오정복은 최근 단 두 경기만에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프로 2년차 외야수인 그는 2일 한화전에서 동점·결승 홈런을 잇따라 쏘아올렸고 4일 롯데전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두 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때린 뒤 5일 롯데전에서는 당당하게 선발 톱타자로 중용됐다.



176㎝, 77㎏으로 야구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체구인 오정복은 용마고-인하대를 졸업하고 2009년 신인 2차 지명 7순위(전체 53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지난해 1군에서는 단 6경기서 7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주로 2군에서 뛰었다. 올해 초반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 2일 경기에서 9번 타자로 처음 선발 출장하자마자 대뜸 홈런 두 방으로 큰 사고를 쳤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정복 혼자서 다 했다”고 칭찬했다.



오정복은 “아직도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난다. 마냥 기분이 좋다”고 즐거워했다. 그의 깜짝 활약 비결은 자신감 넘치는 풀스윙이다. 2군에서 맹타를 휘두르던 기세를 바탕으로 1군 무대에서도 대담하게 방망이를 돌린 것이 통했다. 오정복은 “2군에서 자신감을 갖고 올라와 1군 투수들의 공에도 과감하게 휘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말까지 2군에 머물면서 18경기에서 타율 3할7푼5리(72타수 27안타)로 남부리그 타격 1위를 기록했다. 2군에서 홈런 한 개였던 그가 1군에서 벌써 세 방의 홈런을 친 것은 자신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 오정복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잘 칠 수 있다’고 주문을 건다”며 웃었다.



예상치 못한 활약으로 팀 내 선배들의 사랑도 독차지하고 있다. 오정복은 “양준혁 선배가 장갑과 방망이 세 자루를 주셨다”고 자랑했다. 진갑용과 박진만 등은 오정복에게 “스윙이 아주 좋다” “그렇게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려라”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연봉 2600만원의 오정복은 올 시즌 1군 여덟 경기에서 타율 4할(15타수 6안타)에 3홈런·5타점을 기록 중이다. 6일 롯데전에서는 8회 대타로 나와 볼넷을 얻어냈다. 오른손 타자로서 좌타자 일색인 팀 외야진에서 경쟁력도 갖췄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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