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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마운드 주름잡는 ‘학생 어깨’ 넷

중앙일보 2010.05.07 00:53 종합 30면 지면보기
초고교급 투수 풍년이다.


대통령배 빛낸 특급 투수들

5일 휘문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제4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일간스포츠·대한야구협회 주최, 스포츠토토 협찬)에서는 또래 타자들을 압도하는 3년생 투수가 대거 등장해 한국·미국 스카우트와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프로선수에 버금가는 구위와 경기운영 능력으로 대통령배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대어급 투수가 드물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걸출한 투수가 유난히 많이 나왔다는 평가다.



◆김진영과 유창식 ‘다른 길을 가다’=뜨거운 관심을 받은 투수 ‘빅4’는 김진영(덕수고)·유창식(광주일고)·임찬규(휘문고)·최현진(충암고)이다. 김진영과 유창식·최현진이 대회 전부터 정상급 투수로 인정받았다면, 임찬규는 이번 대회를 발판 삼아 최고 투수 반열에 올라섰다.



김진영,유창식(왼쪽부터)
김진영은 지난 3월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와 입단계약한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를 뿌리며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컵스의 에런 타사노 스카우트는 “올 고교 투수 중 제구력이 최고다. 강한 정신력도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하며 덕수고 마운드를 혼자 떠받쳤다. 29이닝 동안 탈삼진은 40개였다. 김진영은 올해 말 미국으로 건너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유창식은 ‘빅4’ 중 유일한 왼손 투수다. 시속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며 공 끝의 변화가 다른 두 가지 슬라이더를 갖췄다. 이복근 두산 스카우트는 “고교생답지 않게 슬라이더만으로도 완급을 조절할 줄 안다”고 칭찬했다. 유창식은 올해 황금사자기와 대통령배 등 두 대회에서 42와3분의1이닝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유창식은 김진영처럼 미국 진출이 유력했으나 국내에 남기로 했다. “홀어머니를 모셔야 한다”는 이유였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구단 입단이 유력하다.



◆‘싸움닭’ 임찬규와 최현진=우완 임찬규는 대통령배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4승, 평균자책점 0.29의 완벽투로 휘문고 우승을 이끌었다. 31과3분의1이닝 동안 단 1실점이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3㎞ 정도로 그리 빠르지 않지만 서클체인지업을 잘 던지며, 두둑한 뱃심과 자신감이 장점이다. 그는 8강전에서 유창식, 결승전에서 김진영과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둬 “싸울 줄 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찬규, 최현진(왼쪽부터)
오른손 투수 최현진 역시 임찬규처럼 공격적인 투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속 140㎞대 후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두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는 등 괴력을 뽐냈다. 김진철 LG 스카우트팀장은 “공을 던지는 순간의 파워가 좋다”며 장래성에 후한 점수를 줬다. 최현진은 올해 황금사자기 용마고와의 1회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대통령배에서 팔꿈치 부상으로 뛰지 못한 덕수고 우완 한승혁도 고교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거론된다. 지난해 대통령배에서 우수투수상을 받은 한승혁은 시속 150㎞에 달하는 직구로 타자들을 제압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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