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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은…] 서울 용산박물관에 전해온 낭보

중앙일보 2010.05.07 00:31 종합 37면 지면보기
개관 5년째 접어든 서울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의 매캐했던 ‘새집’ 냄새도 가시고 제법 박물관 냄새가 배어가고 있다. 그런데 최근 낭보까지 접하게 됐다. 박물관과 미술 분야에서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월간지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의 4월 호에 실린 내용이었다. 올해로 20년의 연륜을 쌓은 이 잡지는 해마다 이맘때쯤 전년도에 이뤄진 세계의 모든 박물관에 관련된 통계자료를 모아 분야별로 순위를 제시해 준다. 이 통계에 따르면 2009년 한 해 우리의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이 몇몇 항목에서 월등한 수위권을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장 관람객 수가 273만여 명으로, 아시아 1위일 뿐 아니라 세계의 박물관 가운데도 당당히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순위는 물론 유럽이나 미국의 유수한 박물관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유명한 대만의 고궁박물원(12위)이나 도쿄국립박물관(14위), 러시아의 예르미타지 박물관(13위)보다 앞선 순위라는 사실이 나에게는 새삼 놀라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이 밖에 고대 유물 전시부문(세계 2위, ‘이집트 문명전’)이나 아시아 전시분야(세계 7위, ‘한국박물관 100주년 기념전’)에서도 각각 수위권을 차지했다. 우리도 일단 외형적으로는 세계의 유수 박물관 대열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동안 새 국립중앙박물관이 그저 막연히 규모 면에서 세계 6위라고 외쳐왔지만 모처럼 들려온 낭보에 우리 모두 축하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온 국민의 박물관에 대한 사랑과 문화적 의식 수준도 그에 걸맞게 한 단계 더 올라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지건길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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