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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노래만 틀면 바로 그때 그 시절

중앙일보 2010.05.07 00:17 Week& 2면 지면보기
차를 타고 지나다 가끔 “어!”할 때가 있을 겁니다. 익숙한 건물이 있던 자리에 어느새 새 건물이 들어섰을 때, 추억이 서린 장소가 사라졌을 때 아쉬움이 배어 나오는 감탄사입니다. 그런데 또 다른 “어!”도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어린 시절에나 보았던 옛 물건이나 광경을 보았을 때입니다. 그런 광경을 보면 아련한 그리움이 불쑥 찾아오곤 합니다. ‘가족의 달’ 5월입니다. 그래서 week&이 7080세대 이상의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 나섰습니다. 문득 옛 추억으로 데려다 줄 ‘포트키(해리포터에서 마법사들이 순간이동을 할 때 쓰는 도구)’를 말입니다. 그 시절의 그곳과 그 물건들은 옛날 논밭이었던 강남보다는 강북에 몰려 있더군요. 잠시 지금 60, 70년대 풍경으로 여행을 떠나보시죠.



글=이정봉 기자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1 미싱 서울 중구 서소문사거리 구두수선가게. 주인 홍순천(43)씨가 손으로 미싱을 돌려 구두를 손질하고 있다. 홍씨는 “2년 전 성수동에서 영국제 미싱을 샀는데 못해도 40년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2 대오서점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있는 중고서적. 장독대가 있는 집 마당에까지 낡은 책들이 들어찼다. 간판 나이가 60년이 넘었다.





3 나래양품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옷가게. 간판은 30년이 넘었다. ‘양품’이라는 이름이 예스럽다.



4 나무전봇대 서울 종로구 이화동 굴다리길. 시멘트 바닥에 밑동을 처박은 채 아직도 꼿꼿이 서 전기를 나른다.





5 빙그레식품 서울 종로구 통의동. 70~80년대를 거치면서 ‘근대화연쇄점’이 사라지고 식품회사 이름을 딴 체인점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6 인왕탕 굴뚝 서울 종로구 통인동. 옛 목욕탕의 상징인 굴뚝만 남겨두고 모두 리모델링했다. 붉은색 벽돌을 쌓아 올린 굴뚝의 나이는 35세쯤 됐다.





7 럭키체인수퍼마켙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수퍼마켓. ‘수퍼마켙’이라고 ‘ㅌ’ 받침을 쓴 게 인상적이다. 70년대, 80년대 간판들은 대개 한 글자씩 따로 붙여 간판을 걸었다.



8 포니 자동차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공구상가 앞. 빨간색 포니는 82년형이다. 주인 전종진(52)씨는 “세상에 난 지 30년이 다 됐지만 아직도 쌩쌩하다”고 말했다.





9 학림다방 서울 종로구 명륜동. 60년대 대학가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나무 문은 삐걱대고 테이블이나 카운터도 손때가 묻어 반질댄다.



10 일력 서울 종로구 누하동 중화요리집 영화루 안. 요즘은 달력을 쓰지만 옛날 집에는 꼭 하나씩 일력이 걸려 있었다.





11 마을 지도 영화루 안에 걸린 마을 지도. 세월이 지나며 새로 들어선 주요 건물에는 손수 스티커를 붙여 표시했다.



12 새마을기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단길. 60년대 경제 개발의 상징인 새마을기가 여전히 줄지어 펄럭이고 있다.



13 동양방아간 서울 종로구 부암동. 1969년 생긴 이래로 그 자리에서 아직 떡을 뽑고 있다. 당시 페인트로 칠한 간판을 그대로 쓰고 있다.





14 철길 건널목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백빈건널목. 기찻길 옆 오막살이의 풍경이 아련하다.





15 보도블럭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아파트 안 인도. 붉은색 정사각형 안에 다이아몬드 표시가 된 블록은 70, 80년대에 주로 쓰였다.



16 극장 매표구 서울 서대문사거리 서대문아트홀. 서대문아트홀의 전신인 드림시네마는 1964년 화양극장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한 이후 지난해까지 서울에 유일하게 남았던 단관 극장이었다. 리뉴얼 후에도 옛날식의 반원형 구멍처럼 생긴 매표구를 그대로 뒀다.





17 이발소 서울 종로구 통인동 형제이발소. 이발소 밖으로는 삼색등이 덜덜거리며 돌아가고 안으로는 파란 타일을 붙인 세면대에 아직 물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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