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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느즈막한(?) 결혼

중앙일보 2010.05.07 00:16 경제 19면 지면보기
얼마 전 평균 초혼 연령이 남자는 31.6세, 여자는 28.7세로 만혼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요즘은 나이 서른을 갓 넘긴 미혼 남녀에게는 노총각·노처녀 딱지를 붙이지 않을 정도다.



“ 느지막하게 결혼하려던 마음을 바꿨대” “늦으막한 결혼 때문에 고령 임산부도 늘어나고 있대” “느즈막하게 낳은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도 있잖아”와 같은 말이 오갈 수 있다.



위에서와 같이 ‘시간이나 기한이 매우 늦다’는 의미로 ‘느지막하다/늦으막하다/느즈막하다’ 등의 단어가 쓰이고 있다. ‘느지막이/늦으막이/느즈막이 ’ 등 부사형도 여러 형태로 쓰이고 있지만 어느 것이 맞는지 헷갈린다.



바른 표현은 ‘느지막하다’와 ‘느지막이’다. ‘느지막하다’를 ‘늦으막하다’로 잘못 쓰는 것은 ‘느지막하다’가 ‘늦다’에서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느즈막하다’는 ‘늦으막하다’의 발음을 그대로 적다 보니 그렇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느지막하다’는 ‘일정한 때보다 좀 늦다’는 의미의 ‘느직하다’에서 온 말이다. ‘느직하다’를 기억하면 ‘느지막하다’와 ‘느지막이’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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