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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추쥔의 결정타, 155

중앙일보 2010.05.07 00:13 경제 19면 지면보기
<준결승전 1국>

○·이창호 9단 ●·추쥔 8단



제 14 보
제14보(138~155)=추쥔이 이창호를 꺾기 직전이라는 소식이 검토실을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중국 검토진도 묘한 표정이다. 중국에서 이창호는 바둑의 신과 같다. 그 이창호가 추쥔이라는 비교적 덜 유명한 기사에게 꺾인다는 사실이 아직 믿어지지 않는 눈치다. 143으로 좌변을 잇고 148로 우상을 따낸 시점에서 집을 세어 보자.



흑집=좌변 16집. 우하 43집. 상변 21집. 합계 80집.



백집=좌하 35집. 좌상과 중앙 24집, 우상 12집. 덤 6집반 합계 77집 반.



A, B, C, D의 끝내기가 남아 있어 정확하진 않지만 흑은 대충 세도 2집 반 정도 앞서 있고 또 두텁다. 게다가 선수를 잡아 153으로 두어 오니 우변 집이 커지고 있다. ‘참고도’ 백1 받으면 흑2 따내는 정도로 흑이 우세하다고 박영훈 9단은 말한다. 이창호 9단이 154로 둔 것은 ‘참고도’보다 한 집이라도 늘리려는 것. 정밀한 수읽기로는 무리지만 형세가 불리한 만큼 둘 수 있는 수다. 하지만 추쥔 8단은 이날 따라 정확하고 과감하다. 155의 붙임이 정곡을 찌른 수. 검토실에 나직한 탄성이 터져 나오더니 갑자기 부산해진다. 기자들이 노트북 앞으로 달려가고 있다. 승부가 났을 때의 부산함이다.



참고도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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