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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세상] “가장 사이좋은 남매로 자라거라”

중앙일보 2010.05.07 00:10 10면 지면보기


엄마가 처음 너희를 만났을 때의 그 가슴 벅참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구나. 병원에서 준서가 내 배속에서 자라고 있다는 사실을 안지 2주가 지나 연서도 함께 있다는 얘길 들고 처음에는 조금 놀랐단다. 하지만 곧 너희 둘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렘으로 하루 하루가 행복했단다.

[두번째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준서와 연서에게



준서, 연서가 세상의 빛을 보던 날, 후후 우리 준서는 너무도 점잖게 눈도 안 뜨고 엄마, 아빠를 맞이했지. 우리 연서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쉬지 않고 울어댔어. 그렇게 너희들의 첫 울음소리로부터 시작된 절대 사랑의 나날들, 그 시간들은 가슴 벅찬 기쁨과 경이로움 속에서 꿈같이 흘러 벌써 일년이 지났구나. 하루종일 잠만 자던 너희가 어느덧 뒤집더니 기고, 앉더니 어느새 서서 엄마, 아빠를 향해 한발 한발을 내딛으며 옹알거리는, 신이 선물해주신 그 경이로운 모습을 지켜보면서 엄마는 축복의 나날을 보냈단다. 그토록 연약한 존재를 순수 그대로, 건강하고 아름답게 키우고 보호해야 한다는 막대한 의무를 깨달아 가면서 나는 드디어 엄마라는 축복이자 고난의 긴 여정에 오르게 된 것 같아. 비록 아직도 내가 엄마가 됐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지만 너희들로 인해 나의 마음은 넓어지고 사랑으로 가득 채워졌어.



우리 준서와 연서가 귀여운 손으로 내 목을 감싼 채, 내게 잊을 수 없는 말들을 속삭여줬지. 비록 아무도 알지 못하는 비밀스러운 말들이지만 그 말들은 내 영혼에 빛을 비춰줬어. 너무나도 소중하고 값진 선물, 나의 준서, 연서. 언제 어디서나 영원히 사랑으로 지켜 줄 거야. 그러나 결코 구속하지 않는 엄마, 아빠가 될 거야. 엄마, 아빠는 삶의 기본을 배우고 진실한 세계를 상상하고, 경건한 기도를 드리고 꾸밈없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가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 할거야.



사랑하는 준서, 연서야. 서로에게 힘이 되는,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친구 같은 사이 좋은 남매로 자라거라. 조금 있으면 엄마도 아빠처럼 직장에 다녀 지금처럼 너희와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아프지만, 우리 준서와 연서는 할머니 말씀 잘 듣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잘 지낼 거라 믿는다. 혼자서도 잘 노는 대견한 우리 준서, 엄마 품을 많이 그리워하는 재롱둥이 우리 연서야, 사랑해, 사랑해, 언제까지나 영원히 너희들을 사랑할거야. 그리고 행복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살펴 줄 거야. 너희들의 첫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무 탈없이 건강하게 한 살을 맞이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특히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준서와 연서가 밝고 건강하게 자라서 엄마, 아빠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줄 그 시간을 꿈꾸며…2010년 어느 봄날에 사랑하는 엄마, 아빠가.






독자가 직접 만드는 페이지입니다. 모두 주위에서 들을 수 있는 평범한 이야기지만 읽다 보면 잔잔한 감동이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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