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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디스크라고 무조건 수술해선 안 되죠”

중앙일보 2010.05.07 00:10 9면 지면보기
허리·목 디스크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선뜻 병원을 찾지 못한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수술하라고 하면 어쩌지?” “얼마나 입원해야 할까”“회복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등.


비(非)수술 · 최소상처 수술

특히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 협착증은 30대를 전후해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엉치부터 종아리까지 다리 전체가 당기고 저리다. 기침만 해도 허리가 울리는 것 같고 아프다. 장년층에도 발생하는데 당뇨·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수술 시 전신마취가 어렵다. 20,30대 젊은 환자들 보다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게 보통이다. 직장생활 등 생업에 지장을 초래해 무엇보다 빠른 회복이 디스크치료의 관건이다.



증상 악화 부르는 미검증 민간요법



척추전문 서울우리병원의 김석강 원장이 수술실에서 허리디스크 최신 수술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조영회 기자]
척추는 목(경추 7개)에서부터 가슴(흉추 12개)·허리(요추 5개)·엉덩이로 길게 뻗어 나가는 몸의 중심 기둥이다. 사람이 일반 동물과 달리 똑바로 서서 걸을 수 있는 건 척추 때문이다. 모두 33개의 뼈로 구성되는데 뼈와 뼈 사이에는 디스크라는 물렁한 조직과 주변에 인대·근육이 있다. 이런 척추에 참기 힘든 통증이 갑자기 찾아 올 때가 있다. 원인은 많다. 잘못된 자세와 생활 습관이 오래 지속된 경우, 심한 충격, 잘못된 자세로 계속해 물건을 들어올리는 경우 등.



척추 디스크 진단을 받으면 대부분 수술을 떠올리며 걱정부터 한다. 직장생활이나 치료비 등 여러가지 이유로 병원 치료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또 디스크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큰 화를 부를 때가 많다. 치료를 무작정 기피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 치료를 받는 경우다.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할 수 있는데 이렇게 증세를 악화시켜 정말 수술받아야 하는 환자가 종종 있다.



천안의 서울우리병원 김석강 원장은 “디스크 환자들 걱정과 달리 대부분의 허리질환은 수술 없이 간단한 ‘비(非)수술치료’로도 통증을 치료하고 증세 악화를 막을 수 있다”며 “허리디스크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10% 내외”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허리수술은 선별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다리에 감각이 없고 마비 증상이 느껴질 때, 다리 근육이 점점 위축될 때 등 디스크로 인한 신경 압박이 극심한 경우다.



수술부위 가장 적게, 회복은 빠르게



척추 질환의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수술 및 시술 방법 또한 다양해졌다. 생활패턴이 달라지면서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생기는 퇴행성 척추질환이 많아졌다. 발병 원인에 따라 시술방법도 달라졌다.



신경외과 의사들이 수술실에 집합해 수시간 동안 수술하던 모습은 이미 오래 전 얘기다. 기존 척추 수술은 메스를 대 조직을 째고, 근육을 벌리는 수술이었다.



최근 척추수술법은 빠르게 발전했다. 수술 시 신체 손상을 최소화해서 부작용과 합병증 발병 가능성을 최대한 줄였다. 이렇게 수술 부위를 가장 적게 하는 게 ‘최소침습 척추수술’이다. 수술을 하지 않고 병을 고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굳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라면 신체 손상을 줄이기 위해 최소 부위를 절개해야 한다. 손상 부위만을 정확하게 제거해 정상 조직 피해를 줄여야 한다. 그래야 신체 회복 또한 그만큼 빨라져 일상생활로 돌아가는데 걸리는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특수 제작 내시경이 통증 부위 제거



대표적인 비수술 요법은 신경성형술이다. 국소마취를 한 뒤 통증 부위에 직경 1∼2mm로 특수 제작된 내시경을 삽입한다. 염증이나 부종 등 통증의 원인 부위를 직접 제거하거나 약물을 주입해 치료한다. 또 신경이 눌린 곳은 내시경 기구를 움직여 신경관을 넓혀주고 신경이 들러붙는 것을 막는 유착방지제를 투약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신경성형술은 이같이 허리 통증의 원인을 내시경을 통해 육안으로 확인하며 치료하는 방법이다. 디스크 탈출증, 척추관 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대부분의 척추질환에 적용 가능하다.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보존적인 요통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만성요통 환자와 척추수술 뒤 통증이나 저림증이 계속되는 환자에게 효과가 좋다. 또한 척추내시경 신경성형술의 가장 큰 장점은 허리 인대·근육 등을 손상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없다. 수술 시간은 약 30분으로 짧고,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돼 치료 효과와 회복이 빠르다. 그러나 정교하고 미세한 시술인 만큼 의료진의 시술 경험과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원장은 “병을 고친다는 건 환자를 사회에서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생활인으로 다시 되돌려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며 “짧은 수술시간과 빠른 회복을 통해 하루라도 먼저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척추전문병원으로 통하는 서울 우리들병원에서 5000여 회의 디스크수술을 했다.



조한필 기자



도움말=서울우리병원(천안)



◆디스크=척추뼈 마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한 부분을 말하는데 병명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디스크는 가운데에 젤리 같은 수핵이 있고 이를 단단하게 둘러싸고 있는 섬유테로 이뤄져 있다. 디스크병은 퇴행성 또는 외상으로 섬유테가 찢어져 빠져 나온 수핵이 뒤부분의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것. ‘추간판(디스크) 수핵 탈출증’이라고도 한다.






지난달 개원한 서울우리병원 최영근 대표원장

“1만 건 임상 경험이 미세 수술 가능케”




서울우리병원 최영근 대표원장은 “디스크 환자 치료는 가능한 수술 않고 낫게 하거나, 수술할 땐 절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천안 성정동 신한은행사거리 AM타워 빌딩 8~10층 3개층에 척추질환전문 서울우리병원이 문을 열었다. 척추전문병원인 우리들병원의 본원과 청담점에서 각각 진료부장을 역임한 최영근, 김석강 원장이 천안에 개원했다.



우리들병원은 영국의 가정의학과의사와 카타르 피부과전문의 등 해외 의사들까지 척추디스크 수술을 받기 위해 찾는 병원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병원 출신인 이들 두 원장은 천안에서 질 높은 척추 진료, 더 진보한 척추 치료의 꿈을 펼치려 한다.



최 원장은 1만여 건이 넘는 풍부한 임상경험과 5만여 건이 넘는 진료 경험을 가졌다.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 비수술요법인 신경성형술을 비롯해 ‘최소침습’을 통한 수술치료로 통증과 고통을 해결하며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려 한다.



천안 서울우리병원은 경부고속도로 천안IC를 통해 전국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충남서북부는 물론 경기남부권 및 충청 이남지역의 척추질환 환자에게 질 높은 치료기술을 선보일 목적으로 개원했다.



새로 만들어진 병원답게 초현대식 의료장비가 특징이다. 1.5T MRI(GE)는 대학병원급 장비로서 기존 MRI보다 속도와 정밀도가 30% 이상 향상됐다. 정확한 촬영이 가능하고, 움직임이 많은 소아 촬영까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 병원은 대학병원급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과 전자처방 전달시스템(OCS), 의료영상 전달시스템(PACS)까지 갖추고 있어 의료서비스가 신속하다.



척추질환과 관련 다양한 세부클리닉을 활성화시켜 전문성을 한층 더 높였다. 고령화 사회로 인해 빠른 수로 증가하는 퇴행성 척추질환과 더불어 젊은층의 척추질환까지 모두 치료하는 맞춤형 의료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 원장은 “천안은 수도권과 전국을 잇는 중부지역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이와 같은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수도권 이남지역에서 척추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최대한 자기 신체 손상이 없는 비수술 치료법을 시술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우리병원은 진단부터 수술까지 하루 만에 이뤄질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시행할 예정이다. 노약자 및 천안서 멀리 떨어진 지역 환자들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다.



주민 대상으로 ‘올바른 척추 디스크 상식’등 무료 강좌를 준비 중이다.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나 노인들 운동량이 부족해 척추질환자가 늘고 있다. 가정과 일터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법과 예방법을 알리려 한다.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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