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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우리 지하공간 넓히는 뜻은? … 신부동 이마트 입점설 ‘모락 모락’

중앙일보 2010.05.07 00:10 2면 지면보기
야우리광장 조각공원의 리뉴얼 공사가 한창이다. 공원 밑으로 시장 및 기계실 용도로 750㎡ 넓이 지하공간이 지어질 예정이다. [조영회 기자]
천안 신부동 아라리오 광장의 푸른조각공원. 4m가 넘는 가림막을 치고 공사가 한창이다. “조각공원을 세계 흐름에 맞춰 작품을 재구성해 연말까지 재조성한다”는 아라리오갤러리측 발표가 지난달 초 있었다.



갤러리아 임시점이 들어선 신부동 랜드마크 빌딩
그러나 이 공사는 조각공원 리뉴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주)아라리오는 조각공원 밑에 ‘지하공간’을 마련한다. 천안시 건축과 관계자는 “아라리오는 조각공원 밑에 ‘시장과 기계실’ 용도로 지하 1층 750㎡ 넓이 공간을 짓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아라리오측이 시에 제출한 건축 도면에서 확인된다. 조각공원 현장에는 이런 지하 증축 사실을 알리는 공사 안내판이 없다.



이러한 지하 증축과 연관지어 이마트 입점설이 무성하다. 연말 신세계백화점의 야우리백화점 위탁 경영과 함께 이마트 입점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문이다. 아라리오측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이마트 입점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측도 같은 반응이다. 이마트가 들어서면 신세계 측이 백화점처럼 위탁경영하는 게 아니라 아라리오로부터 매장을 임대해 사용할 공산이 크다.



신부동 이마트 입점 소문을 놓고 지역 상가 및 주민들 반응은 엇갈린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환영하는 기색이고, 인근 재래시장 및 슈퍼마켓들은 크게 반발한다.



유임상 천안슈퍼마켓조합이사장은 “이마트가 들어오면 신부동 일대의 중소형 슈퍼마켓은 심각한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사태 추이를 봐가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선우 남산중앙시장상인회장은 “천안은 홈플러스·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이 재래시장을 에워싸고 상권을 위협하는 형국”이라며 “신부동에 또 이마트가 들어서면 가까스로 살아나는 재래시장이 활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재래시장측은 이마트가 들어올 경우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신청을 낸다는 방침이다.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최대 6년간 입점이 제한된다.



반면 주민들은 대체로 이마트 입점을 반기는 분위기다. 동아태조아파트 한 주민은 “백화점과 함께 이마트가 들어오면 쇼핑 뿐아니라 장보는 것도 편해질 것”이라며 “사는 환경이 좋아지면 집값도 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포스코부동산중개사무소 강태수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입점 사실이 아직 아파트 가격 등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입점하려면=신세계백화점 천안점 개점을 앞두고 종합버스터미널 쪽 증축공사가 시작된지 오래다. 지하 3층(지하2, 3층 주차장) 및 지상 7층의 또 하나의 건물이 세워진다. 연면적은 2만2000㎡ 규모다. 지하 1층과 지상 7층 모두 ‘시장’(제출 도면 용도) 즉 판매시설이 들어선다. 백화점 지하공간이 크게 넓어진다. 기존 공간 외에 조각공원 밑과 터미널쪽 증축 부분이 보태지기 때문이다. 이마트 매장이 들어서는데 충분하다는 주위 분석이다.



이마트는 입점하려면 대규모 점포 등록을 해야 한다.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하면 3000㎡규모 이상의 대형 점포는 점포 등록을 해야 한다. 현재 여야 정치권에선 재래시장 보호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아라리오 측은 지난해 7월 이미 증축과 관련 충남도로부터 ‘복합상업시설’로 교통영향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백화점과 함께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 많은 쇼핑객이 몰려 신부동 일대 소통에 큰지장을 줄 전망이다.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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