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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선정 ‘세계서 영향력 있는 100인’ 래리 곽 박사

중앙일보 2010.05.07 00:06 경제 14면 지면보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선정 기념식이 열린 4일 뉴욕 맨해튼 타임워너센터. ‘피겨 퀸’ 김연아가 100인의 한 사람으로 참석한 자리에 한 한국계 과학자가 눈길을 끌었다.


“암도 당뇨처럼 관리할 수 있는 병” 낭포성 림프종 백신 개발로 주목

암 백신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미국 텍사스 MD 앤더슨 암센터의 래리 곽(51·사진) 박사다. 그는 100인 중 사상가 25인에 뽑혔다.



그는 낭포성 림프종 백신을 개발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이 백신은 미국 국립암연구소 지원을 받아 지난해 임상 3상을 세계에서 처음 했다.



임상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곽 박사는 지난해 미 암임상학회 특별 연사로 초청된 자리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해 학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암 백신 개발과 함께 백신의 효과가 가장 좋은 주사 시기도 알아냈다. 화학요법이나 수술로 암의 크기가 줄어들고 질환이 완화될 때 이 백신 치료를 받으면 좋다는 것이다.



그가 만든 암 백신의 장점은 수술이나 화학요법으로 치료해도 통상 남아 있는 적은 양의 암 세포를 추적해 치료한다는 점이다. 또 항암제나 방사선에 비해 독성이 약하다. 따라서 암 백신이 발전하면 ‘암 관리’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긴다. 즉 당뇨처럼 암과 함께 살면서 잘 관리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암 백신처럼 독성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암에 걸렸다 해도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곽 교수 등의 연구로 암은 더 이상 죽음의 병이 아니라 일반 질병처럼 건강관리를 잘하면서 더불어 지낸 수 있는 병이란 희망을 준다.



암 백신 개발은 현대의학계의 큰 관심사다. 암 백신은 독감 백신처럼 암을 예방하는 것도 있지만, 암에 걸린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해 차도를 일으키는 치료 백신도 있다. 인간 유두종 바이러스를 이용한 자궁경부암 백신의 경우 예방 목적이다.



곽 박사는 낭포성 림프종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듣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성공하면 암 백신과 화학요법을 함께 시행해 암 환자의 완치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고교 시절 “암에 대항해 싸울 수 있는 백신이 왜 안 나올까”라는 은사의 말을 듣고 암 백신 연구자의 길을 택했다. 미 노스웨스턴대 의과학과와 의학대학원을 나와 같은 대학에서 암 세포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9월 17∼18일 이틀간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서울대와 국제한방바이오엑스포 주최로 열리는 ‘경락 원 순환계 국제심포지엄’에 연사로 나온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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