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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실질 부채율 500%대”

중앙일보 2010.05.07 00:01 경제 7면 지면보기
‘실질 부채비율 500%, 232곳 부도 위험’.


KDI “13%가 부도 위험군” … 강력한 구조조정 건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단한 건설업계의 현주소다. KDI는 6일 발표한 ‘건설 부문의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한 평가’란 보고서에서 “건설업의 부채비율은 200%대이지만 시공사가 시행사에 지급보증한 것을 감안하면 부채비율이 500% 수준으로 급등한다”며 “수익성과 이자 지급능력 등 대부분의 재무 건전성 지표들이 크게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법정관리에 들어간 성원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부채가 541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00%다. 하지만 시행사에 대한 지급보증 액수가 9792억원에 달해 실제 재무 상태는 겉으로 드러난 수치보다 훨씬 좋지 않다. KDI에 따르면 ‘부도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건설업체(외부 감사 대상)는 전체 1782곳(2008년 기준) 가운데 232곳으로 13%나 됐다. 이들 위험군 업체의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전체의 1% 수준이지만 부채는 7조7000억원으로 6%대에 이른다. 매출에 비해 부채가 너무 많다는 얘기다.



KDI는 “위험군 기업이 모두 부도로 이어지면 금융권은 5조원가량의 손실(채권 회수율 35% 적용)을 볼 것”이라며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지급보증 등 드러나지 않은 부채가 있다면 손실 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DI는 “건설 부문의 재무 건전성은 오랜 기간 진행된 구조적인 문제”라며 “시행업체에 대한 지급보증 등을 감안해 생존 가능한 기업을 엄격히 골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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