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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Earth Save Us] 대형마트·백화점도 ‘에너지 다이어트’

중앙일보 2010.04.20 00:48 종합 21면 지면보기
19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유명 백화점. 밖은 흐린 하늘에 쌀쌀함이 느껴졌지만 백화점 안은 훈훈했다. 겉옷을 벗고 반팔 차림으로 다니는 쇼핑객도 눈에 띄었다. 실내는 바닥의 머리카락 한 올까지 뚜렷이 보일 정도로 밝았다. 천장에 촘촘히 박힌 전등이 모두 켜져 있었다. 이처럼 많은 에너지를 쓰는 탓에 백화점과 대형 마트는 ‘에너지 먹는 하마’로 불린다. 과다한 에너지 사용은 결과적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증가로 이어진다.


태양광발전·LED 사용 점포 늘어
CO₂ 줄인 ‘녹색매장’ 도입하기로

환경부가 최근 백화점 10곳과 대형 마트 32곳을 대상으로 CO₂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백화점은 연평균 1만565t, 대형 마트는 5969t이었다. 국민 1인당 연간 배출량이 10t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백화점 한 곳에서 1000명 분 이상을 배출하는 셈이다.



하지만 대형 마트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친환경’을 내세운 매장들에서 에너지 절약운동이 한창이다. 2008년 10월 문을 연 홈플러스 부천여월점은 태양광·풍력발전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일부를 자체 조달한다. 실내 조명도 효율 높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고 형광등 밝기도 낮췄다. 그 결과 연간 CO₂ 배출량을 기존 점포의 절반으로 줄였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3개 점포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850t의 CO2를 감소시켰다.



환경부 녹색기술산업과 진명호 사무관은 “신재생에너지 도입과 에너지 절약기기 설치 등을 통해 대형 유통매장의 CO₂ 배출량을 현재보다 10%는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형 마트 한 곳이 CO₂ 배출량을 10% 줄이면 소나무 5만 그루를 심어 CO₂를 제거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부는 내년 초부터 ‘녹색매장’ 지정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환경부가 정한 기준에 맞춰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매장에는 ‘녹색매장’임을 알리는 현판이 걸리게 된다.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추진된다. 환경부는 우선 롯데마트 춘천·평택점과 롯데백화점 영등포·일산·울산점, 이마트 산본·고잔·연수점, 홈플러스 부천여월·영등포·목동점 등 4개 업체 11개 매장을 시범 매장으로 선정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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