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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키프로스 대선 민족주의자 승리

중앙일보 2010.04.20 00:47 종합 18면 지면보기
18일(현지시간) 실시된 북키프로스 대통령 선거에서 강경 민족주의자인 데르비스 에로글루(72·사진) 총리가 당선됐다. BBC에 따르면 에로글루 총리는 50.4%의 득표율로 42.9%를 얻은 메흐메트 알리 탈라트(58) 현 대통령을 눌렀다. 지중해의 키프로스 섬은 남북으로 분단돼 있다. 북쪽은 터키계, 남쪽은 그리스계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당선인 에로글루 “체제 유지” … 남북 통일협상 빨간불

에로글루가 승리함에 따라 현재 남키프로스와 진행되고 있는 통일협상엔 난항이 예상된다. 에로글루는 과거 체코슬로바키아가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독립한 방식을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당선 후 “남키프로스와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두 국가 체제를 유지하는 통일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남키프로스 측은 에로글루의 당선에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파노스 스테파노우 남키프로스 정부 대변인은 “북키프로스 대선 결과는 부정적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디미트리스 크리스토피아스 남키프로스 대통령은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BBC는 “터키계 강경 민족주의자인 에로글루의 당선은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에도 부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U 회원국인 남키프로스는 북키프로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터키가 통일협상에 협조하지 않으면 터키의 EU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다. 74년 그리스계 군부가 쿠데타로 친그리스 정부를 수립하자 터키 정부가 터키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됐다. 현재 전체 영토의 3분의 2를 차지한 남키프로스가 국제사회에서 키프로스 내 유일 독립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터키만이 유일하게 북키프로스를 독립국으로 인정한다. 양 진영 접경지역엔 군사충돌을 막기 위해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해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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