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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 유골 도굴범 교도소서 자살

중앙일보 2010.04.20 00:44 종합 20면 지면보기
대기업 회장 묘에서 유골을 훔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정모(49)씨가 목을 매 숨졌다.



포항교도소와 경찰에 따르면 19일 오전 1시5분쯤 포항시 흥해읍 포항교도소의 의료사동 화장실에서 정씨가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배모(38) 교도관이 발견했다. 정씨는 포항 선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11시10분쯤 숨졌다.



배 교도관은 “순찰 중 정씨가 보이지 않아 확인해 보니 화장실 창살에 목을 맨 채 발견됐다”며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한 뒤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정씨는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를 찢어 끈으로 만든 뒤 자살을 기도했다. 정씨가 수감된 방에는 3명의 다른 수감자가 있었지만 잠을 자느라 눈치채지 못했다. 정씨는 위·십이지장궤양 증세로 복통을 호소해 14일 의료사동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교도소 관계자는 “검거 당시 자신의 범행이 언론에 보도되자 괴로워해 왔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 1월 26일 포항시 청하면 서정리에 있는 태광그룹 창업자 고 이임용 전 회장의 묘를 도굴해 유골을 훔친 뒤 서울 태광산업 비서실에 전화를 걸어 10억원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본지 1월 29일자 16면>



정씨는 1999년에는 울산에 있는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 선친 묘를 도굴했다. 이어 2004년에는 충남 공주의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조부모 묘를 도굴했다가 검거돼 5년간 복역한 뒤 지난해 11월 출소했다.



포항=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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