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말 바루기] ‘~꺼야’는 ‘~거야’로

중앙일보 2010.04.20 00:01 경제 19면 지면보기
영화 ‘아바타’는 최고 흥행 기록과 함께 3차원 영화의 신기원을 이룸으로써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화려한 영상에도 불구하고 한글 자막은 영화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직역이나 오역도 적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우리말 표기가 엉망이었다. 수준 이하 영화 자막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측면에서 몇 회에 걸쳐 ‘아바타’ 자막의 문제점을 다루고자 한다.



자막의 엉터리 표기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꺼야’다. 판도라 행성에 도착힌 제임스 설리에게 노엄 스펠먼이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기서 보낼꺼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시작한 ‘~꺼야’ 형태의 표현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수도 없이 되풀이된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껄” “제 아바타가 어디 있는지 못 믿으실껄요” “에이와의 눈을 거쳐 되돌아올꺼야” “이곳을 파괴할꺼예요” 등 이루 나열하기 어렵다.



‘~ㄹ꺼야’ ‘~ㄹ께’ ‘~ㄹ껄’ ‘~ㄹ꺼예요’는 모두 된소리가 아닌 ‘~ㄹ거야’ ‘~ㄹ게’ ‘~ㄹ걸’ ‘~ㄹ거예요’로 적어야 한다. 말할 때는 ‘ㄲ’에 가깝게 발음하지만 적을 때는 ‘보낼거야’ ‘안될걸’ ‘못 믿으실걸요’ 등처럼 예사소리로 표기해야 한다.



배상복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