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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전 대통령 가옥 원형대로 복원한다

중앙일보 2010.04.07 01:12 종합 25면 지면보기
최규하 전 대통령 자택 안방의 가재도구들.
고 최규하 대통령이 살던 서울 서교동의 가옥이 원형대로 보존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매입한 최 전 대통령의 서교동 가옥을 4월부터 원형대로 복원해 연말께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최 전 대통령은 1973년부터 76년 국무총리로 임명돼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대통령에서 퇴임한 80년부터 서거한 2006년까지 이곳에 거주했다.


소박한 삶 그대로 … 연말 개방

가옥에는 최 전 대통령의 ‘살 수 있을 정도만 있으면 된다’는 생활 신조가 배어 있는 검소하고 소박한 물건이 남아 있다. 우선 최 전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하거나 말년에 주로 시간을 보낸 응접실 서재에는 신문 등을 스크랩하던 책상과 스탠드, 철 지난 달력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 만든 메모지, 21인치 아남 텔레비전 등이 전시된다.



50년 된 선풍기와 1940년대부터 착용한 시티즌 손목시계, 30년 된 소파와 탁자 등도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또 최 전 대통령이 부인 홍기 여사를 8년이나 간병하며 쓴 간병일지와 편지도 전시돼 대통령 내외의 잔잔한 부부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홍 여사의 근검절약 역시 최 전 대통령 못지않았다고 한다. 홍 여사가 머물던 ‘영부인의 방’에는 1원짜리 동전이 담긴 지갑이 전시된다. 최 전 대통령이 총리로 재직할 때 장남이 월급을 타올 때마다 홍 여사가 1원짜리 동전을 모은 뒤 지폐로 바꿔달라고 비서관에게 요청했던 일화를 재현한 것이다. 홍 여사가 가족의 내의를 손빨래한 뒤 삶을 때 쓰던 지하실의 연탄 화덕도 그대로 남아 있다. 최 전 대통령은 70년대 초반 1차 오일쇼크 때 장성탄광 막장을 찾아 광부들에게 “당신들 노고를 잊지 않기 위해 평생 연탄을 때겠다”고 약속한 뒤 연탄보일러를 사용했다고 한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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