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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연대파업 하면…] 신인도 추락· 시민 큰 불편

중앙일보 2001.06.12 00:00 종합 3면 지면보기
민주노총이 예정대로 12일 연대 파업에 돌입한다. 이와 관련, 극심한 가뭄과 최근의 경제상황에 따른 시민들과 정.재계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양대 항공사의 파업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줄 것이란 시각도 있다.





대형 병원의 파업은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불법 연대 파업을 엄단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극적인 상황 변화가 없는 한 노동계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파업 돌입 선언〓민주노총은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12일 연대 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파업에 들어가는 사업장은 1백25개에 관련 조합원은 5만5천여명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아시아나항공 노조(조종사 제외) 등 공공연맹 산하 19개 사업장 2만여명을 비롯, 금속산업연맹 산하 92개 사업장(2만5천명), 화학섬유연맹 10개 사업장(4천8백여명) 등이 참가한다는 것.





13일에는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 등 12개 병원이 파업에 들어간다. 이어 14일 한양대병원 등 3개 병원이, 16일에는 보훈병원 등 3개 병원이 파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단병호(段炳浩)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교섭이 진행 중인 사업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는 등 노사 문제를 악화시킨 정부에 책임이 있다" 고 주장했다. ▶울산 효성공장 경찰병력 투입과 노동위의 행정지도 및 직권중재 남용 등 노동운동 탄압 중단▶주 5일 근무제 관련 법과 모성보호법 등 민생 개혁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반면 노동부는 92개 사업장 2만4천9백26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집계했다.











◇ 다가온 항공 대란〓대한항공 조종사 노조는 11일 사측과 막판 교섭을 계속했다. 그러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조종사 노조측은 이날 오후 김포 본사에서 노조원 3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어 중앙대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도 사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는 국제선과 국내선을 대폭 감축 운항하는 비상 운항계획을 수립했다. 건설교통부와 항공사측에 따르면 파업시 대한항공이 하루 평균 2백억원, 아시아나항공이 62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 정부 강경 대응 방침〓정부는 11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 주재로 노동관계 장관 회의를 열었다. 정부는 설득을 통해 파업을 최소화하되 불법 파업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담화문에서 "경제 활력 회복을 통한 고용 안정과 가뭄 극복을 위해 전국민이 힘을 한데 모아야 할 현 시점에 연대 파업은 자제돼야 한다" 고 촉구했다.





특히 '합법 보장, 불법 필벌' 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담화문은 "불법 파업 주동자와 가담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와 징계 등 강력 대응키로 했다" 고 밝혔다.





또 대검 공안부도 "폭력행위와 사무실 점거, 시설물 파괴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할 경우 공권력을 즉각 투입해 불법 행위자와 주동자들을 구속 수사할 것" 이라고 발표했다.





◇ 시민 반응〓시민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전국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파업까지 일어난다면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할 것" 이라며 "노사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극한 상황은 피해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농민' 이라는 ID의 한 네티즌은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왕가뭄이라고 하는데 논.밭으로 가 농심을 한번 이해하기 바란다" 며 "제발 파업을 자제하기 바란다" 고 적었다.





회사원 박상덕(33)씨는 "또다시 불안한 노사관계가 지속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고 말했다.





강갑생.성시윤.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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