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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안가고 외국어 배우기

중앙일보 2010.03.25 12:34



중국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지역적인 밀접성으로 인해 중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외국어를 완벽히 구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에 가지 않고도 쉽고 재미있게 중국어를 배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문화체험 이벤트를 함께하면 실력 ↑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김경록 기자 >



“喝茶(흐어차).” 지난 19일, 일산에 있는 해법중국어교실. 중국 전통의상인 치파오를 입은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중국다과를 즐기고 있었다. 처음 맛보는 보이차와 월병에 아이들이 호기심을 보이자 김연구 원장이 설명했다. “좋은 보이차는 순하면서도 살짝 단맛이 돌아요. 중국 사람들은 차를 마실 때 瓜子(꽈즈)라고 하는 말린 씨앗을 간식으로 곁들여 먹는답니다.” 지윤서(고양 오마초교5)양이 질문했다. “중국 사람들은 왜 차를 많이 마셔요?” 김 원장은 “중국은 물이 더러워서 물 대신 차를 마시는 문화가 발달했다”고 답했다.



많은 학생들이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유학을 떠난다. 현지에서 직접 부대끼며 그 나라의 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해야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언어는 문화의 일부다. 언어를 배움에 있어 그 나라의 문화를 공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왜 외국어를 배워야하는지 이유를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김원장은 “굳이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다양한 문화체험거리들을 많이 찾을 수 있다”며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제대로 알고 문화체험을 하며 즐겁게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면 먼저 중국어를 익혀서 어떤 것을 할지 마음속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김현호(고양 문촌초교4)군은 이번 방학 때 아빠가 계신 중국에 가서 부모님의 도움 없이 혼자 물건을 사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군은 중국여행을 자주 가 다른 친구들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편이지만 발음이나 억양이 아직 자연스럽진 못하다. 그는 “여름방학 전까지 중국어 CD를 열심히 듣고 따라 해 현지인처럼 유창하게 말하고 싶다”며 “멋지게 중국어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어 공부는 재미있는 문화체험 이벤트를 병행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중국에서 2년 6개월 동안 살다 왔다는 지양은 “교재로 중국어 발음과 문법을 배우는 틈틈이 여러 문화체험을 하는 덕분에 마치 중국에서 공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춘지예(설날)와 칭런지예(발렌타인데이)에는 중국어로 카드쓰기를 하고 파티 등을 기획해 친구를 초대하기도 했다. 중국 문화를 잘 모르는 친구에게 치파오를 자랑하고 찹쌀과 쌀가루 등으로 綜子(쫑즈)라는 전통 떡도 선보였다. 지양은 “중국 문화는 우리나라 문화와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다른점이 더 많다”며 “ 친구들에게 독특한 중 국문화를 알려주는 재미에 중국어 공부를 더욱 열심히하고 있다 ” 고 말했다.



체험학습의 형태로 회화를 익히는 수업방식은 중국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려운 외국어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어서다. 김다은(고양 오마초교5)양도 “친구 권유로 중국어 수업을 처음 들었는데 수업 분위기가 너무 즐거워 중국어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문화체험 학습은 동기부여에 큰 역할을 한다”며 “차이나타운을 찾아가거나 중국영화 등을 감상하는 간단한 활동을 통해서도 중국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다”고 귀띔했다.



동기가 뚜렷하고 문화체험을 열심히 해도 꾸준히 공부하지 않으면 외국어 실력은 늘지 않는다. 김원장은 “일주일에 세 번 씩 두 시간을 공부하는 것보다 매일 한 시간씩 공부하는 것이 낫다”며 “하루에 한 문장씩 친구나 부모님에게 중국어로 말하는 습관을 들여보라”고 조언했다.



[사진설명]중국 전통의상을 입고 중국다과를 먹어보는 문화체험을 통해 중국어를 공부하는 김현호군과 지윤서·김다은양(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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