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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타설(하다)

중앙일보 2010.03.25 08:38 경제 19면 지면보기
“부르즈 칼리파 빌딩에 타설된 콘크리트의 총량은 36만㎥다.” “공사기간을 줄이려고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지 않고 구조물을 만들어 왔다.” “겨울철에 콘크리트를 타설할 경우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건축·건설 공사에서 콘크리트를 쏟아 붓거나 채워 넣는 일을 가리켜 ‘타설(打設)’이라고 한다. 이것은 일본말이다. 일본말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순화어로는 ‘채우기’ ‘(쏟아)붓기’ ‘넣기’ 등이 있다.



순화어가 ‘타설’의 의미를 만족스럽게 포괄하지 못하기 때문에 ‘타설’이 쓰이는 측면이 있다. ‘타설’의 의미 내용이 ‘채우기’ ‘(쏟아)붓기’ ‘넣기’만은 아닐 것이다. ‘다지다’에는 ‘누르거나 밟거나 쳐서 단단하게 하다’는 의미가 있다. ‘붓기, 채우기’ 등과 ‘다지기’를 결합해 ‘부어/채워 다지기’ 등 새말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타설’엔 ‘부어/채워 다지기’를, ‘타설하다’엔 ‘부어/채워 다지다’를 사용할 수도 있을 듯싶다.



첫째 예문의 경우 ‘타설된’ 대신 ‘사용된’을 써도 된다. 문맥에 따라 적절한 우리말로 바꿔 쓰되 정히 마땅한 대체어가 없다면 ‘타설’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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