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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이면 우대 금리 대출 … ‘그린테크’가 재테크

중앙일보 2010.03.25 03:10 경제 11면 지면보기
은행권이 환경친화적인 기업이나 개인에게 금리를 우대하는 녹색금융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에너지 덜 쓰는‘녹색부동산’ 보유
대출자에게 금리 최대 1% 깎아줘

지난해엔 환경 관련 사업을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과 개인 고객을 위한 예금상품이 많았다. 하지만 올 들어선 개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부동산담보대출을 할 때 담보 대상이 에너지 효율이 높은 곳이냐를 평가해 우대 금리를 적용하거나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대출을 할 때는 외부기관의 환경평가 결과를 반영하기로 한 곳도 있다. 대출을 받을 때도 환경친화적이냐의 여부가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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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이달 초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녹색부동산’을 보유한 고객을 우대하는 ‘IBK 녹색부동산담보대출’을 1000억원 한도로 시판했다. 녹색부동산은 건물 에너지 효율 등급 인증 부동산과 친환경 건축물 인증 부동산, 주택 성능 등급(에너지 등급)이 3등급 이상인 곳 등이다.



대출 대상은 이런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개인과 중소기업이며 녹색부동산의 인증 등급에 따라 최대 1%포인트까지 대출 금리를 깎아 준다. 또 기업이나 개인의 사정에 따라 대출금의 10% 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신용대출을 추가로 해 준다.



기업은행 기업고객부 주정태 차장은 “이 제도가 활성화되면 고객들이 집을 살 때도 에너지 효율이 높은 쪽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부터는 코픽스(자금조달지수) 금리를 기준으로 녹색부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내놓은 ‘신한마이카대출’은 고객이 연료 소모가 적은 하이브리드카나 경차를 구매하면서 대출을 받는 경우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할인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환경평가를 일반 기업의 대출 심사 과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다음 달 1일부터 80억원 이상의 기업 대출을 할 때는 환경평가전문기업인 에코프론티어의 평가 결과를 반영키로 한 것이다. 해당 기업이 환경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느냐를 평가해 신용등급을 결정한다.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은 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대출 금리가 인하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예금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우리은행의 ‘자전거정기예금’은 23일까지 2조300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자전거 통근·통학 고객이나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에게 최대 0.4%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준다.



또 자전거를 타다 다친 고객에게 보상을 하는 자전거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준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외환은행의 ‘그린코리보정기예금’도 녹색기술인증확인서나 녹색사업인증확인서 등을 제출하는 기업이나 이곳에 근무하는 임직원에게 우대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승용차 요일제 참여자나 자전거 이용자, 환경단체 소속 회원들도 최대 0.3%포인트까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신용카드 상품도 있다. 농협의 ‘NH에코카드’는 웰빙스포츠 이용금액 10%를 할인해 주고 대중교통 이용금액을 깎아 준다. 교통카드 이용금액은 1일 100원, 철도·고속버스는 이용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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