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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쟁력 강화, 주가 저평가 … 코스피 1850선 갈 것”

중앙일보 2010.03.25 03:08 경제 10면 지면보기
‘하나, 지난해 너무 많이 오른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주식은 상승 여력에 한계가 있어 보유 비중을 유지하거나 줄인다. 둘, 당장 재미는 없어도 소외됐던 통신 등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종목에 주목한다. 셋, 중국 시장을 겨냥한 소비재 업종에 투자한다’.


박현준 한국투신 ‘네비게이터’펀드 운용 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박현준(36·사진) 주식운용3팀장의 투자 전략이다. 박 팀장의 전략에 귀를 기울이는 건 그가 이른바 ‘큰손’ 중의 한 명이기 때문이다. 비록 고객의 돈이긴 하지만 그는 1조5253억원(22일 현재)짜리 ‘네비게이터’ 펀드의 운용 책임자다.



네비게이터는 지난해 펀드 환매가 줄을 잇는 와중에도 ‘트러스톤칭기스칸’과 ‘삼성스트라이크’와 함께 돈이 많이 들어온 상위 3개 펀드 중 하나다. 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던 연초 이후에도 2000여억원의 돈이 유입됐다. 22일 기준 네비게이터의 최근 1년 수익률은 54.5%, 3년 수익률은 57.7%를 기록해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년 45.5%, 3년 30.6%)을 웃돌았다.



박 팀장은 “최근 3년간 시장이 극과 극을 오갔는데도 좋은 수익률을 유지하다 보니 ‘믿을 만한 펀드’라는 이미지가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 들어 22일까지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1.6%로 코스피 지수 수익률(-0.1%)보다 못하다. 명성에 금이 갈 수도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걱정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그가 들려주는 일화 한 토막.



“지난해 2분기에도 ‘시장을 못 따라간다’며 불평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주가가 태양광 등 중소형주 중심으로 상승했는데 하반기 대형주 장세를 예상해 중소형주를 일부 정리했거든요.”



그러다 시장이 반전됐다. 예상했던 대로 분위기가 대형주 중심으로 가면서 수익률이 나아졌다. 네비게이터의 주요 편입 종목은 대표적인 대형주인 삼성전자(12.89%)와 신한지주(6.72%), 포스코(6.09%) 등이다.



혹 펀드의 덩치가 커지며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아닐까. 박 팀장은 “펀드 규모가 커지면 운용에 불편이 따르기도 하지만 현재 규모가 그런 제약조건에 해당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2008년 상반기에 이미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 이젠 익숙해졌다는 얘기다. “오히려 큰 몸집에도 2년 이상 성과를 내며 안정성을 검증받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시장 전망을 밝게 봤다.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성장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분석하기 때문이다.



“주가가 올해 중 1850선까지는 갈 것입니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됐고 저평가된 한국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저평가된 우량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박 팀장은 주가수준이 지나치게 높아 떨어질 위험이 커 보이거나,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경기 영향을 많이 받을 종목은 배제할 계획이다.



펀드 투자와 관련해 박 팀장은 “믿을 만한 회사가 운용하고, 그동안 성과도 괜찮았던 펀드를 골라 단기 수익률이 떨어졌을 때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펀드가 보유한 주식이 덜 올라 단기 수익률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향후 성과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현옥 기자



◆박현준 팀장=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1999~2006년 KB자산운용에서 채권과 주식을 운용했다. 2006년 10월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옮겨 네비게이터 펀드 등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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