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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 크루즈 여행 늘고 보석 판매도 껑충 … 지갑 여는 부자들

중앙일보 2010.03.25 03:00 경제 8면 지면보기
불황이 끝나가고 있는 것일까. 부자들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대형 유람선을 타고 떠나는 크루즈 여행객이 늘어나고, 보석상의 금고가 두둑해졌다.



24일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톰슨로이터를 인용해 세계 최대 크루즈 업체인 카니발의 최근 3개월 매출이 31억 달러(약 3조5000억원)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규모다.



장사가 잘되기 시작하자 크루즈 업체들은 5~7%씩 요금을 올렸다. 그래도 승객은 계속 줄을 선다. 국제크루즈협회는 올해 크루즈 여행객을 지난해보다 6.4% 늘어난 1430만 명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대다. 크루즈 여행객은 꾸준히 늘어나다 금융위기로 인해 2008년 1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보석가게에도 화색이 돌고 있다.



세계 2위의 보석업체인 티파니의 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11~1월) 1억404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네 배가 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억8140만 달러였다. 지난해 이맘때 워낙 장사가 되지 않은 탓에 갑자기 늘어 보인 영향도 있지만 실제 부자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무게를 얻고 있다. 티파니는 올해 연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1%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부자 소비의 중심 축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엔 선진국이 ‘귀족 소비’의 중심이었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고가품 시장에서도 신흥시장의 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베트남·인도·러시아 등에서 신흥 부자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다. 중국에선 지난해 한 대 가격이 2000만 달러인 자가용 비행기가 15대나 팔렸다. 이 비행기는 유지비만 200만 달러에 이른다. KOTRA는 소비 과시 풍조가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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