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건희 회장 경영 복귀] AP “한국 기업의 아이콘 돌아왔다”

중앙일보 2010.03.25 02:34 종합 2면 지면보기
이건희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북미 가전전시쇼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왼쪽은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오른쪽은 이재용 부사장. [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24일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경영 복귀 소식을 긴급 뉴스로 전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승부수라는 평가를 곁들였다. AP통신은 이 회장을 ‘한국 기업의 아이콘’으로 비유하며, 복귀 소식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시장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회장의 복귀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삼성의 노력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별도의 박스 기사로 삼성의 역사를 소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삼성은 한국인들에게 애증이 교차하는 기업”이라며 이 회장의 퇴진에서 복귀까지 과정을 소개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경쟁력에 대한 분석 기사를 수차례 실어 온 일본 언론은 특히 큰 관심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 회장이 복귀할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뛰어난 실적을 내면서 우호적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회장이 복귀 즉시 반도체와 액정 패널 분야에서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령탑 부재’로 사업 추진이 주춤하는 일이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지(時事)통신은 이 회장의 복귀를 서울발로 긴급 타전하면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한 조치”라고 보도했다.



국내 경제단체들은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의 복귀 결정은 삼성전자가 세계적 초우량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삼성이 글로벌 초우량 기업으로서 위상과 핵심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서 평창 겨울올림픽 등 중요한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삼성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온 일부 시민단체도 성명을 발표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 회장의 복귀 근거로 그룹 전체의 위험을 관리하고 비전을 제시할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명분을 제시했으나 삼성의 폐쇄적인 의사결정구조 때문에 오히려 그 반대 가능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 회장의 복귀와 함께 ‘전략기획실’이라는 비정상적 기업지배체제의 부활을 통해 구체제로의 회귀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기관들 삼성전자 주식 "사자”로 돌아서=24일 서울 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만원(1.24%) 오른 81만9000원에 마감했다. 전체 시장이 약세(코스피지수 0.81포인트 하락)를 보인 것을 감안하면 ‘복귀 효과’를 본 것이다. 최근 8일간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던 기관투자가들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 전체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전날보다 1조5369억원 증가한 203조2252억원이 됐다.



도쿄=김동호 특파원, 서울=이상재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