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라진 ‘조선 국보’ 공개에 뜨거운 반응

중앙일보 2010.03.25 02:26 종합 4면 지면보기
조선 왕조의 희귀본 고문서들이 일본 왕실에 보관돼 있다는 본지 보도에 정치권은 뜨겁게 반응했다. 여야는 24일 “일본 왕실에 있는 조선의 국보급 문서 대부분이 일제 때 조선총독부에 의해 무단 반출된 것이므로 일본 정부는 한국에 반환해야 한다”고 일제히 목소리를 높였다.


한나라 “일본이 숨기려 했던 진실 드러나”
민주당 “이렇게 생생한 자료일 줄 몰랐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일본이 숨기려고 했던 진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그는 “일제시대에 강탈당한 조선 왕실 도서 639종 4678책, 명성왕후의 국장 모습을 묘사한 『국장도감의궤』가 일본 왕실도서관에 있는 게 (중앙일보 보도로) 확인됐다”며 “일본 정부는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즉각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일본 왕실이 가지고 있는 문서들이 이렇게 생생한 자료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조선을 강제 병합한 상태에서 가져간 자료인 만큼 빨리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한·일 관계 개선을 천명했는데 진정한 양국 관계 개선은 일본이 우리 문화재를 무조건적으로 즉각 반환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 고문서 반환 문제와 관련, 앞으로 일본을 상대로 외교 노력을 벌여야 할 외교통상부도 본지 보도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도 신문에 줄을 치며 꼼꼼히 읽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중앙일보가 조선 왕실 문화재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사진도 촬영할 수 있게 한 일본 궁내청의 태도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일본 궁내청이 중앙일보 보도에 따른 파급 효과(한국 내 반환 요구)를 충분히 짐작했을 텐데도 고문서를 보여 준 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외교부는 서둘러 반환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섣불리 반환 요구를 하면 감춰진 문화재들은 더욱 감춰질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 일본 내 우리 문화재를 최대한 추적해 반환받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정하지 않았다”며 “부처 간 협의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호·백일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