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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시대 직인 찍힌 『통전』은 국보급 문화재”

중앙일보 2010.03.25 02:24 종합 4면 지면보기
24일 본지에 공개된 일본 궁내청(왕실도서관) 소장 한국 문화재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은 품목은 『통전』이다. 『통전』은 중국 당나라 때 제작된 제도사 백과사전이다. 궁내청 소장 『통전』에는 고려시대 직인이 찍혀 있다. 적어도 조선 건국 이전에 인쇄된 셈이다.


‘사라진 조선 국보’ 가치는

단국대 김문식(사학과) 교수는 “14세기 출판물이면 대개 국보급으로 간주된다”며 “고려시대 인쇄물이라면 일단 귀중본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고려시대의 희귀 판본이란 의미가 크다는 것. 귀중본이란 국보나 보물처럼 자료적 가치가 커서 특별한 보관이 필요한 고서를 가리킨다.



『통전』과 함께 『왕세자책례도감의궤』 『주역전의구결』 등은 모두 임금의 교육 제도인 경연 때 쓰인 자료로 추정된다. 조선 황실 도서관인 규장각에 보관되었다가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 의해 일본으로 반출됐기 때문이다. 『명성황후 국장도감의궤』도 주목된다. 명성황후 국장 관련 논문을 쓴 한서대 장경희(문화재보존학) 교수는 “명성황후의 국장 모습을 묘사한 의궤가 국내에도 다섯 질 남아있지만 이번 의궤는 그 출처(오대산 사고 소장)가 명확해 보여 문화재적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미술사학자 안휘준(전 문화재위원장·전 서울대 교수)씨는 “2008~2009년 일본에서 순회 전시된 ‘조선왕조의 회화와 일본전’에 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한국화 석 점이 나온 적이 있다”며 “의궤·경연자료 같은 전적(典籍) 외에 궁내청에 있는 우리 회화에 대한 실태 파악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문식 교수는 “조선 황실에 있던 문화재가 정상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유출된 것이므로, 프랑스에 있는 조선 의궤와 마찬가지로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학술원 한영우 석좌교수는 “사실상 약탈해 간 것이므로 당연히 돌려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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