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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상품으로 한약재로 …‘짭짤한’산수유

중앙일보 2010.03.25 01:37 종합 25면 지면보기
의성 산수유마을은 수령 100년 이상된 고목 산수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밭에 보이는 파란 작물은 의성마늘이다. 사진은 지난해 산수유축제 때 모습.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는 산수유마을로 불린다. 산수유 나무가 많아서다. 어림잡아 3만그루다. 마을은 화전 2, 3리를 합쳐 60호쯤 된다. 마을 입구 큰 길부터 동네로 들어가는 작은 진입로, 논둑과 밭둑, 집 뒤, 건너편 산 골짜기 등 노란 꽃이 보이면 어김없이 산수유다.


빨간 열매 팔아 ‘특산품 마늘’ 앞지르는 고소득
작년 3만명 찾아 … 전망대·등산로 내고 축제 한창

지난 19일 산수유는 봉오리마다 노란 빛을 살짝만 내비쳤다. 주민들은 지난해보다 개화가 일주일쯤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덕스런 봄 날씨 때문이다.



산수유마을엔 수령 600년이 넘는 산수유 고목 한 그루가 남아 있다. 처음 이 마을에 뿌리를 내린 산수유다. 조상 나무를 빼면 대부분은 수령 100∼300년이다. 주민들이 다시 심은 수령 10∼50년의 어린 나무들도 있다. 이처럼 100년이 넘은 나무가 대부분인 산수유마을은 전국에서 유일하다.



산수유는 구경거리만은 아니다. 빨간 열매는 한약재로 쓰인다. 이 마을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작목이다. 주민들은 산수유를 팔아 자식들을 공부시켜 왔다. 이 마을의 또다른 특산물인 마늘보다 수입이 높다. 마을 앞으로 화산 활동을 멈춘 금성산이 보인다. 금성산 덕분에 화전리는 깊은 산속이지만 서리가 내리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산수유와 마늘 재배에 적격이라고 한다.



산수유마을추진위원회 김창대(69·화전2리) 부위원장은 “산수유를 심은 조상들의 지혜가 놀라울 뿐”이라며 “산수유 덕분에 자식 셋을 대학 보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산수유 나무 170여 그루에서 한해 평균 말린 산수유 1.6t(2700근)을 생산한다. 600g(1근)에 5000원을 잡으면 1000만원이 넘는 수입이다. 귀농한 이웃집은 산수유 생산량이 3t을 넘는다. 37호인 화전2리 전체로 연간 산수유 30t(5만근)을 생산한다.



이 마을은 산수유 말고도 마늘, 송이, 씨없는 감도 생산한다. 그래서 대구·부산 등 대도시에 집을 사 둔 가구만 12곳이 될 정도로 부자마을이다. 산수유 시세는 한동안 중국산에 밀려 떨어졌으나 토종은 다시 제값을 받는다고 한다.



산수유는 최근 들어 관광상품으로도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의성군의 산수유 축제 덕분이다.



의성군은 산수유를 따라 걸을 수 있는 2㎞ 산책로를 정비하고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뒷산에 전망대도 세웠다. 등산로도 냈다. 지난해는 축제에 사진작가와 관광객 등 3만명이 이 마을을 찾았다. 주민들은 생산한 수수·검은콩 등 각종 농산물을 판매한다. 산수유를 가공한 산수유차·농축액 등 각종 가공식품도 선보이고 있다. 의성군 김학수 관광진흥담당은 “문제는 부족한 주차시설”이라고 말했다.



◆산수유 꽃 축제는=지난 20일 개막돼 다음달 4일까지 계속된다. 주 행사는 이번 주말인 27일부터 이틀 동안 마을 입구 산수유광장에서 열린다. 축제를 찾는 도시민을 위한 참여마당과 체험행사·시골장터 등이 마련된다. 주 행사는 ▶알쏭달쏭 산수유퀴즈▶보물찾기▶제1회 산수유 스타킹과 체험행사로 ▶꽃마차 타기▶소원돌탑쌓기▶전통놀이▶천연염색▶산수유비누 만들기 등이 열린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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